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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내수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 적응한 소비패턴의 ‘뉴노멀 현상’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A씨처럼 코로나19 상황에도 방역 지침에 벗어나지 않는 여행이나 여가활동을 계획하고 이와 관련된 소비를 하는 것이다.
구글 이동성 지수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소매·여가 부문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1월 초부터 5주간 평균치를 기준점으로 비교했을 때 약 3% 증가했다. 식당, 카페, 쇼핑센터, 놀이공원 등에서 나타난 이동이 지난해와 달리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들어 4단계 거리두기를 처음 시행하자 잠시 기준값을 밑돌기도 했지만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하자 다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식료품 매장, 전문 식품 매장 등을 포함한 식료품점과 약국의 이동성 지수는 26% 증가했고 국립공원, 해수욕장 등의 이동성 지수는 53%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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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성 지수가 증가한 것과 같은 흐름으로 개인 카드사용액 역시 늘었다. 신한카드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한 7월 카드 사용액은 14조517억원으로 전년 13조1265억원보다 7.0% 늘었다. 온라인 카드사용액은 2조4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2%나 늘었다.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도 오프라인 카드승인액 역시 11조 6308억원으로 1년 전 대비 3.5% 증가했다. 오프라인 카드승인액은 지난해 3월, 4월 1차 대유행 시기 처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각각 전년 대비 4.3%, 5.7% 감소했지만 가장 강력한 4단계 거리두기에도 오프라인 카드사용액이 증가했다.
업종별 카드사용액 추이로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숙박·음식점업이 1조34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줄었지만 도소매업은 6조6678억원으로 11.3%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은 통계청의 2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 동향에서도 나타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년 대비 서비스업 생산은 16개 시도에서 모두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서비스업 생산이 8.0% 증가한 118.8을 기록해 가장 큰 폭 증가세를 보였다.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 유입이 많았던 제주 역시 5.5% 증가하면서 뒤를 이었다. 이외의 지역도 지난해 같은 기간뿐만 아니라 전분기 대비로도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매 판매는 지난해 2분기 지급됐던 재난지원금, 개별 소비세 인하의 역기저 효과로 서울, 부산, 제주 세 곳을 중심으로 늘었다.
하 교수는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4단계 거리두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숙박과 음식점업 등의 일부 업종은 정부가 손실 보상 등을 통해 선별적으로 지원해 나가면서 이 같은 내수 경기의 증가 흐름이 꺾이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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