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비구이위안, 유예기간 내 이자 못 갚아…디폴트 수순

18일 달러 채권 이자 208억원 지급 못 해
해외 채무 14.8조원…'크로스 디폴트' 우려
  • 등록 2023-10-18 오후 5:21:37

    수정 2023-10-18 오후 7:17:09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18일 유예기간이 종료된 달러 표시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 수순에 돌입했다.

중국 동부 장쑤성에 위치한 비구이위안 건물. (사진=AFP)


로이터통신은 비구이위안의 한 채권자를 인용해 비구이위안이 30일의 유예기간 내에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은 이날 “역외 부채 전부를 상환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재차 밝혔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17일이 기한인 달러 채권 이자 1540만달러(약 208억원)를 지급하지 못해 30일의 유예 기간을 받았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10일 모든 역외 채무에 대한 의무를 제때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며 디폴트 가능성을 공시한 바 있다.

현재 비구이위안의 해외 채무는 약 110억 달러(약 14조8500억원)에 달한다. 오는 27일 4000만달러(약 542억원), 다음 달 7~8일 4876만달러 (약 661억원) 등 추가로 갚아야 할 이자 지급 기한도 줄줄이 다가온다. 비구이위안이 이번 이자 대금을 갚지 못함에 따라 다른 역외 채권도 채권자가 일방적으로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는 ‘크로스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비구이위안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은 주택 경기 악화로 현금 흐름의 원천이 되는 주택 계약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80억위안(약 1조4800억원)이었던 비구이위안의 주택 계약 매출은 9월 61억7000만위안(약 1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주택 계약 매출이 320억위안(약 5조9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줄어든 수치다.

헝다그룹도 오는 30일 홍콩 법원에서 청산 심리를 앞두고 있다. 헝다가 최종 부도 처리되고 비구이위안이 디폴트에 빠지면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국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헝다와 비구이위안은 중국 전역에서 각각 800개, 30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헝다와 비구이위안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중단할 경우 부동산 심리가 더욱 악화하고 중국 금융기관과 다른 부동산 업체로 위기가 확산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크레디트사이츠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을 살리기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놨지만 민간 부동산 업체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채무 불이행 상태에 있지 않은 민간 개발 업체들도 주택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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