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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89% 하락한 2962.1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30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3월25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2.83% 급락한 955.37로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해외 치료제 임상시험의 긍정적 결과에 국내 백신·치료제 관련주가 내렸고 리오프닝 관련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미 증시가 부채 한도 합의 지연과 페이스북 내부 고발과 접속 장애 등 여파에 인터넷 대형 기술주 부진에 흔들리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30%, 나스닥은 2.14% 일제히 하락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간밤 미국장의 하락 요인이 부채 한도 이슈였던 만큼 코스피에도 해당 악재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여기에 추가적인 악재라면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난해 1월 맺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를 중국이 지키지 못해 대화하겠다’고 한 소식에 미중 갈등이 부각된 점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급망 쇼크가 촉발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를 받쳐 줄 실물경기 모멘텀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로 놓고 보면 전체적으로 연방준비위원회의 테이퍼링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금리 상승을 뒷받침 해야 하는 매크로 측면의 회복 온기나 물증은 없다”면서 “금리 상승과 같이 가는 실물경기, ISM 제조업지수 등 경기 모멘텀이 금리 상승세를 못 따라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산설에 휩싸였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주식은 아시아 홍콩 시장에서 전날 거래가 정지됐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쪼그라들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국내총생산(GDP)의 25~30% 비중을 차지해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자명하다”고 짚었다.
다만 국내 증시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따른다. KB증권은 금융위기 저점과 코로나19 때 저점부터 주가수익비율(PER) 흐름을 비교, 국내 증시 주가수익비율이 10배까지 하락하면 바닥으로 볼 수 있고, 2900을 언더슈팅할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중국 부양책도 주목했다. 시기적으로는 10월보다 11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부양 기조로의 전환을 확신할 수 있는 재료는 ‘지준율 인하’라고 짚었다. 하 연구원은 “중국 신용 자극이 반등하기 전엔 항상 지준율 인하가 선행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에 대응할 업종으로 리오프닝주와 배당주를 꼽았다. ‘위드 코로나’ 수혜주인 미디어·엔터와 중국 부양책 수혜주인 내수소비 관련주도 제시했다.
다만 3000선을 하회했다는 이유로 기계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 실적이 긍정적이라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는 기저효과가 있었지만 내년 성장률은 급격히 감소해 추가적인 모멘텀을 위해서는 불확실성 해소와 정책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봤다.
최 연구원은 “4분기 이후 기업이 제시하는 가이던스나 실적 전망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하반기 기업들의 견고한 실적 여부를 보며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