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낸드 품은 SK하이닉스, 내년 호실적 전망…中압박 우려도

내년 초 1차 대금·2025년 잔액 납부 계획
42조원 매출 예상…인텔 기술·고객 확보 가능해져
"中 조건부 승인, 매우 일반적인 조건들"
  • 등록 2021-12-23 오후 4:42:59

    수정 2021-12-23 오후 4:42:59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인텔 낸드사업부를 품으며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2위로 도약할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당장 내년 실적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중국의 제한적 승인을 거론하며 향후 중국의 압박 장기화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잖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미국 자회사 ‘SK하이닉스낸드프로덕트솔루션스’와 중국 다롄 소재 ‘SK하이닉스세미컨덕터’에 9조5000억원 상당 규모의 출자와 금전 대여를 진행하는 등 조만간 인텔에 1차 대금을 납부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22일) 중국 경쟁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으로부터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신청을 승인받아 향후 인수 절차는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라면 양수가액 10조3000억원 중 올해 말에서 내년 초 8조원을 지급하고 오는 2025년 3월까지 잔액 2조300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SK하이닉스가 1차 대금을 납부하는 시점부터 인텔 낸드사업부 실적이 SK하이닉스 측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의 김경민 연구원은 “인텔 낸드사업부 매출은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5조1000억원, 6조3000억원이었고, 인수 대상이 아니었던 옵테인 사업을 제외하면 5~6조원으로 추정한다”며 “낸드 업종의 제품가격 지표가 D램 대비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려워 이와 같은 매출 추정이 타당한지 100% 확신할 수는 없다”고 했다.

다만 내년 영업이익은 13조4000억원으로 예상하며, 인수과정에서 발생할 비용을 고려해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할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 추정치 중 낸드 관련 부문의 이익을 4043억원으로 분석한 것이다.이날 기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42조9664억원, 12조355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텔 인수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산업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양사가 합쳐지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가 돼 2위 일본 키옥시아의 점유율(19.5%)을 앞지를 수 있어서다.

이를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인텔의 낸드 컨트롤러 기술력과 서버 고객군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메리츠증권의 김선우 연구원은 “낸드 시장은 장기적으로 모바일이 아닌 서버 응용처를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되기에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인 전력 강화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등의 상황으로 글로벌 기업의 서버용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SK하이닉스가 안정적인 매출을 견인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SAMR의 ‘조건부 승인’도 앞으로 주목해야 할 사안으로 남아 있다. 중국은 자국 사업 보호를 위해 △향후 5년간 다롄 공장 생산량 지속 확대 △승인일 기준 과거 24개월 평균가 이상 판매 금지 △공평·합리·비차별 원칙으로 중국 시장에서 상품 공급 등 조건을 요구했다. 한 반도체 전문가는 “중국 내 기업을 돕게 해 낸드를 키우려는 의미로 읽히며 장기적으로 SK하이닉스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건들이 그간 심사 과정에서 SK하이닉스 참여 하에 설정된 것인 데다, 중국의 그간 심사를 봐왔을 때 매우 일반적인 조건들인 만큼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솔리드 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 제한의 경우, 낸드값이 떨어지는 추세인 것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에 아픈 사안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타기업 지원 조항에 대해서도 업계는 중국 내 기업에 낸드를 지속적으로 공급해달라는 의미로 보고 있다다. 이와 관련, 조중휘 인천대 임베디드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중국 입장에서는 낸드가 없으면 완성제품을 판매할 수 없으니 공급망 확보 차원에서 SK하이닉스에 공급을 요청하는 것”이라며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중국 내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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