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후원금 자료 대거 증발"

민주 "영수증 363장·통장 3개 이상수가 갖고가"
  • 등록 2003-10-28 오후 8:07:07

    수정 2003-10-28 오후 8:07:07

[조선일보 제공] 민주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작년 대선자금과 관련, 이중장부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28일 당에 남아있는 자료 분석결과, 열린우리당 이상수(李相洙) 의원이 대선 때 당 제주도지부 후원회 명의로 발행한 무정액(無定額) 영수증 363매와 후원회 통장 3개를 반납하지 않고 있음이 밝혀졌다며, 이 의원이 이를 내놓지 않으면 고발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왼쪽)이 28일, "민주당2중장부" 논란과 관련, "결코 이중장부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 김경재 의원(오른쪽)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작년 대선과정에서의 민주당 대선자금 문제를 거듭 거론했다. 민주당 제주도지부 관계자는 “이상수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제주도지부 후원회장직을 그만 두었지만, 무정액 영수증과 후원회 통장 원본 등을 주지않고 있다”며 “이 의원이 연초부터 후원회장 사임 의사를 밝혀 수차 구두로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10월 13일에는 정식 공문까지 보냈으나 ‘기다려달라’는 얘기만 하고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무정액 영수증은 후원금액이 100만원 등으로 정해진 정액영수증(일명 쿠폰)과 달리, 기부자가 내는 액수에 따라 발부하는 영수증으로 주로 고액의 정치자금이 오갈 때 사용하며, 선관위에서 발행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대선 때 제주도지부 후원회를 통해 29억1100만원을 모금했고, 이 중 정액영수증으로 6억5400만원, 비정액 영수증으로 22억5700만원을 걷었다고 신고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비정액 영수증을 제주도지부에 반환하지 않고 있어 실제 얼마를 걷어썼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말못할 사정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노관규(盧官圭) 민주당 예결위원장도 “대선 당시 자료를 집중 검토한 결과, 많은 부분에서 문제점과 허점이 발견됐다”면서 “2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균환(鄭均桓) 총무도 ‘노 대통령이 정치자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본다”면서 “여러 가지 내부적으로 갖고 있는 문건이 좀 있다. 나중에 당에서 밝힐 것”이라면서 “(열린우리당으로 간) 김원기, 이상수 의원 두 사람이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 입출금시켰으며, 당 공식기구를 배제시키고 사조직을 통해 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이와 관련, “이중장부도 대선자금 특검으로 넘겨 수사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상수 의원은 그러나 “이중장부는 없으며, 모든 장부를 민주당에 두고 왔다”고 반박했으며, 전날 민주당 김경재 의원이 ‘5대그룹으로부터 15억원씩 75억원을 받았다’고 한데 대해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롯데 등으로부터 받은 돈은 75억원이 되지 않는다”면서 “SK로부터 받은 것이 25억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15억원, 나머지 기업들은 10억원 이하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체 후원금 145억원 가운데 75억원은 기업에서 걷은 것이고, 50억원은 온라인 성금이고, 20억원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낸 것”이라며 “5대,10대기업을 제외하곤 1억원, 5000만원 등 규모였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작년 대선당시 선거자금 실무를 담당했던 이상수 의원 전 보좌관 이화영씨를 소환조사키로 했으며, 민주당 노관규 예결위원장에게 “대선자금 의혹과 관련된 자료 일체를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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