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제재]포지션 준비 30분, 실행 10분..`450억 챙겨`

  • 등록 2011-02-23 오후 7:48:40

    수정 2011-02-23 오후 7:51:06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지난해 11월11일 발생한 이른바 옵션쇼크의 주범은 `도이치뱅크`로 판명났다고 금융당국이 23일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도이치증권에 대해 오는 4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6개월간 영업을 정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도이치뱅크 홍콩지점과 뉴욕 도이치뱅크증권, 그리고 한국도이치증권 관계자 등 5명은 검찰고발됐다.   금융당국이 밝힌 사건경위를 재구성하면 이렇다.

작년 11월11일 옵션만기일 당일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에 2조4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당시 코스피200지수는 2.79% 급락했다. 도이치증권 창구에서 매물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시 시장에서는 주문 실수설과 고의 거래설 등 여러 추측만 난무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사건은 도이치은행 계열사 직원들이 미리 사전에 짜고 현·선물을 연계해 시세 조종한 사건이었다. 

도이치은행 홍콩지점의 지수차익거래 운용팀 팀장 겸 담당상무와 뉴욕도이치은행증권 글로벌 지수차익거래 담당 책임자, 한국 증권 자회사인 한국 도이치증권 파생상품 담당 상무가 미리 짜고 시세조정을 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조사내용이다. 

이들은 이날 당시 호가 직전인 오후 2시19분50초부터 2시49분59초 사이 정상적인 지수차익 거래 포지션을 초과해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2010년 11월물 코스피200옵션으로 합성선물을 매도(콜옵션 매도+풋옵션 매수)하고 풋옵션을 매수하는 투기적 포지션을 먼저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동시호가 때 지수 하락을 유도해 시세 차익을 챙긴 것.

2010년 지수차익거래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005930) 등 코스피200 구성종목 199개 주식 전량을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에 직전가 대비 4.5~10% 낮은 가격으로 7회에 걸쳐 나눠 팔았다. 그 규모만 2조4424억원에 달했다.

대규모 매물에 밀려 당시 코스피200지수는 장마감 동시호가 직전대비 2.79%나 급락했다. 미리 짜놓은 포지션으로 불과 몇 분만에 이들은 총 448억7873만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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