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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씨엔티테크는 내년 4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상장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미 한화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상황으로, 투자한 스타트업 지분에 대한 평가액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사업인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나오는 매출을 통해 유의미한 재무제표를 만들어낸다는 전략이다.
통상 VC, AC의 경우 매출 집계 시 투자한 스타트트업들에 대한 보유 지분 평가액을 반영한다. 다만 평가액에만 의존할 경우 벤처투자시장의 흐름에 따라 투자한 기업들의 가치가 오르내리면서 매출구조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씨엔티테크는 자체 사업을 통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을 내세워 증시 문을 두드리겠다는 전략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씨엔티테크의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각각 230억원과 52억원이다. 전년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218억원, 18억원으로 1년 만에 영업이익을 세배 가량 끌어올렸다.
씨엔티테크는 본래 올해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공모시장 분위기 악화와 수탁 이슈 등으로 공격적인 투자가 힘들어지면서 내년으로 미뤘다. 현재 은행 등 기존 수탁기관들이 벤처펀드(벤처투자조합·개인투자조합) 수탁을 꺼리고, 100억원 이하로 펀드 규모가 작으면 수탁을 거부하면서 펀드 결성에 차질을 빚는 AC·VC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어느 정도 수탁 문제나 공모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는 시점에서 공식 상장 절차를 밟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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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티테크의 경우 자체 사업을 통한 안정적 구조로 이 같은 지적에 대응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씨엔티테크는 음식 프랜차이즈 배달 주문 시 사용하는 1588 대표 전화 플랫폼을 만든 국내 푸드테크 1세대다. 외식 브랜드에 씨엔티테크의 외식 주문·중개 포스(POS) 소프트웨어 설치한 뒤, 전화로 음식배달 주문이 들어오면 중개해주는 플랫폼으로, 전화 배달에 더해 홈페이지와 모바일 주문까지 서비스를 확장했다.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한 모바일 주문 플랫폼 개발·공급사도 씨엔티테크다.
소프트웨어에 더해 액셀러레이터와 푸드 키오스크까지 세가지 비즈니스 모델로 꾸준한 수익을 내는 만큼, 거래소가 AC에 지적하는 수익성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다는 것. 씨엔티테크는 2003년 액셀러레이터 설립 이후 지금까지 250개 기업에 투자했다. 팁스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 창업진흥원의 재도전성공패키지 등 각종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현재 AUM은 약 600억원이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푸드테크 사업에서 나오는 매출이 안정적이고 투자기업에 대한 중간 엑시트와 보육 사업을 통해서도 매출을 만들고 있다”며 “앞서 상장에 도전하는 AC들의 증시 입성 결과와 관계없이 20년간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사업해온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상장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