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미국 물가 충격…1980년대 초인플레 다시 오나

미국 10월 CPI,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
31년래 최고치…월가서 추후 7%대 예상도
  • 등록 2021-11-11 오후 4:08:26

    수정 2021-11-11 오후 9:21:52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물가 충격이 심상치 않다. 소비자물가가 6% 이상 뛰며 거의 3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일각에서는 1980년대 초 당시의 초인플레이션이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2%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5.9%)를 웃돌았다. 지난 1990년 12월(6.3%) 이후 거의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 대비 CPI 상승률은 0.9%로 나타났다. 월가 전망치(0.6%)를 상회했다. 올해 6월 0.9%로 정점을 찍은 이후 0.5%(7월)→0.3%(8월)→0.4%(9월)로 서서히 누그러지나 싶더니, 다시 치솟고 있는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뛰었다. 전월보다는 0.6% 상승했다.

앞서 전날 나온 올해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8.6%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는데, 이날 나온 CPI 수치는 더 충격적이라는 게 월가의 반응이다. 1차 마지노선인 6%대가 단박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동력 부족과 공급망 붕괴로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 판매가격을 올리는 악순환이 예상보다 심각했던 셈이다.

월가에서는 이미 7%대 상승률이 딴 세상 얘기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1982년 2월(7.6%) 이후 볼 수 없던 레벨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를 덮친 1980년대 초 당시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 긴축 속도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주장이 많아졌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10월 CPI는) 연준이 언급해 왔던 것보다 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연준은 강경한 정책을 취해야 한다는 심각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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