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의혹' 檢수사 전방위 확대되나

檢 재판서 전·현직 의원 21명 명단 공개
민주당 "명백한 명예훼손…책임 물을 것"
수심위 신청도 기각…檢수사 속도 내나
"선거 개입 비판 피하기 위해 속도낼 것"
  • 등록 2023-11-22 오후 3:49:10

    수정 2023-11-22 오후 3:49:10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내년 총선을 5개월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돈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의심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변수가 제거된데다 최근 검찰이 재판과정에서 돈봉투 의혹과 관련한 민주당 전·현직 의원 21명의 명단을 공개한 것을 감안하면 수사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달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규탄 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檢 돈봉투 의혹 의심명단 공개…野 즉각 부인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한 재판에서 김남국 무소속 의원 등 민주당 현역의원 21명 명단이 공개됐다. 검찰은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2부(재판장 김정곤) 심리로 진행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재판에서 2021년 전당대회 과정에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지지모임 참석 의원 명단을 공개했다.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강 전 감사위원·윤 의원·이성만 무소속 의원 등이 공모해 국회의원과 경선캠프 지역본부장 등에게 9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살포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송 전 대표 지지모임은 국회 외교 통일위원장실에서 열렸는데 검찰은 해당 모임에서 돈봉투가 살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이 공개한 명단에는 ‘김남국·김병욱·김승남·김승원·김영호·김회재·민병덕·박성준·박영순·박정·백혜련·안호영·윤관석·윤재갑·이성만·이용빈·임종성·전용기·한준호·허종식·황운하’ 등 전·현직 민주당 의원 21명이 포함됐다.

실명이 거론된 민주당 의원들은 자신들의 혐의를 즉각 부인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혐의와는 관련이 없는 이름을 법정에서 공개해 불법 프레임을 씌우려는 저급한 시도”라며 “이를 악의적으로 보도하는 행위는 명백한 명예훼손으로,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일갈했다. 김병욱·이용빈·윤재갑 의원 역시 즉각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냈다.

(사진=연합뉴스)
수심위 기각…총선 앞두고 野 둘러싼 사법리스크

최근 송 전 대표가 요구했던 수심위 개최 요구 역시 최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송 전 대표 측은 지난 3일 “검찰이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며 송 전 대표의 외곽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뇌물 수수 의혹을 들여다보는 것은 별건수사”라며 수심위 개최를 요구한 바 있다. 검찰시민위원회는 지난 20일 해당 수심위 신청 건에 대한 부의심의위원회를 열고 논의한 끝에 수심위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돈봉투 의혹 수사가 해당 의혹에 연루된 모든 전·현직 의원으로 확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지난 2일 정당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임종성·허종식 민주당 의원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통상적으로 볼 때 총선을 앞두고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이번 돈봉투 의혹 수사의 최종 목표는 송 전 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건의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이어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검찰 수사 및 재판을 받게 될 경우 총선에서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연일 직접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회의원들이야말로 지금 선거를 앞두고 얼마나 예민한 시기인가”라며 “그렇게 명단을 발표한 것은 비겁한 것이고 실제 증거가 있으면 소환해서 조사했어야 했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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