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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을 인용해 시 주석이 지구의 날인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 간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직접 대면이 아닌 화상 방식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과 중국 정상이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게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시 주석이 22일 중국에서 화상 방식으로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며, 시 주석이 이번 회의에서 중요한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춘잉 대변인은 또 시 주석의 회의 참석 결정은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했으며, 이번 정상회의에 시 주석 외에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수십명의 주요국 국가 지도자들을 초청했다.
이번 소식은 미국과 중국이 인권문제 등을 놓고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가 지난 14~17일 중국을 방문한 이후 전해졌다.
케리 특사는 방중 기간 시젠화 중국 기후특사와 공동성명을 내고 “미·중 양국은 기후변화 위기를 다루는 데 있어 서로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며 “기후변화 위기 대응은 진지하고 긴급하게 다뤄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번 회의에서 탄소배출 감축 문제와 관련해 당장 합의점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미국과 중국의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기후변화 대응 단계에 있어 중국은 초등학생, 미국은 중학생”이라며 “양국에게 동시에 졸업을 요구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화춘잉 대변인도 미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는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한 것은 무단 결석 후 수업에 복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가디언은 “미국과 중국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두 나라가 협력하지 않고서는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마땅한 글로벌 해결책이 없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