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기차 안심 주행' 위해 서비스·R&D 역량 모은다

매년 안심 점검 서비스 시행
무선 업데이트로 EV 안전 강화
R&D 통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
정부 시범사업 적극 참여도 예고
  • 등록 2024-09-06 오후 2:41:24

    수정 2024-09-06 오후 2:41:24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기아가 화재와 안전성을 강화한 차세대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동시에 전기차 안전 점검 서비스를 매년 실시하며 소비자 불안을 잠재운다. 또 전기차 화재 발생 시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소방 기술 연구에도 적극 나서며 안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고객 안심’을 위한 투자에 나섰다.

정비사가 현대차 ‘아이오닉 5’ 차량을 정비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안심 운행을 위한 연구개발(R&D)과 고객 서비스 부문에서의 실질적 대응 방안을 6일 내놨다.

양 사는 △전기차 안심점검 서비스 강화 △배터리 진단 고객 알림 서비스 연장 추진 △정밀 진단 기능 업데이트 확대 등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키로 했다.

또 △배터리 시스템 안전구조 강화 및 차세대 배터리 시스템 개발 △전기차 소방 기술 연구 지원 등 R&D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 관련 정책 및 시범사업에도 적극 참여하며 소비자 불안을 해소한다.

고객 불안 해소 위한 점검·업데이트 지속

현대차·기아는 전기차에 대한 고객 불안 해소를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전기차 핵심 부품을 무상 점검하는 ‘전기차 안심점검 서비스’를 무상 보증기간과 관계없이 매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시행한 전기차 안전점검 서비스를 통해 점검을 완료한 전기차는 현재까지 총 4만여대에 달한다.

전기차 안심점검 서비스에서는 △절연저항 △전압편차 △냉각시스템 △연결 케이블 및 커넥터 손상여부 △하체 충격 및 손상여부 △고장코드 발생유무 등 전기차의 안전과 관련된 총 9개 항목을 점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배터리의 사소한 문제를 파악할 수 있고, 고객 불안도 선제적으로 해소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고객 통보시스템 등록 확대도 추진한다. 리스 차량이나 렌터카 등 회사 명의로 등록한 법인차의 경우 BMS 셀 이상 진단 기능을 제대로 통보받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대형 법인 및 기업에 법인차를 사용하는 실 운행자 명의로 등록하도록 설득하고 홍보할 방침이다.

또한 현대차·기아는 커넥티드 서비스 무상 지원 기간인 5년이 지난 이후에도 배터리 진단 통보 기능을 계속해서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최근 고객 안전 필수 서비스인 SOS 긴급출동, 에어백 전개 자동 통보, 교통정보 등 일부 서비스를 추가로 5년 무상 제공하는 ‘라이트 서비스’를 제공 중인 데서 착안해 배터리 진단 통보 기능을 추가해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현대차·기아는 라이트 서비스가 적용되지 않은 이전 전기차나 커넥티드 서비스 무상 지원 기간이 종료된 전기차에 대해서도 고객 동의를 거쳐 라이트 서비스 제공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미 판매된 전기차에 대한 셀 모니터링 기능 고도화를 위한 성능 업데이트도 확대한다. 신형 전기차에 탑재한 △순간 단락 △미세 단락을 감지하는 기능 등이 배터리 화재 사전 감지에 큰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현대차·기아는 연말까지 업데이트 툴 개발을 통해 이를 앞서 판매한 전기차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 집중…소방 기술도 연구

현대차·기아는 R&D 차원에서 배터리 시스템 안전구조를 강화하고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화재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배터리 시스템 오류 진단 기술을 고도화하고 화염 노출 지연 방지 기술을 향상하며, 배터리 시스템 검증도 더욱 강화한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BMS. (사진=현대차그룹)
제조상 편차 등으로 발생하는 배터리 이상 징후를 사전에 진단하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기술도 고도화한다. 대표적으로는 첨단 진단 기술과 클라우드 서버 기반 물리·머신러닝 모델 등 원격 정밀 진단을 통합해 만든 ‘온보드-클라우드 통합 안전관리 시스템’이 꼽힌다. 이를 적용하면 배터리 이상 징후를 더욱 정밀하게 판단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 외부 충격 등에 의해 배터리 셀이 발화할 경우 주변 셀로 전이하지 않도록 하는 ‘이머전시 벤트’, 내화제, 열전이 방지 구조 설계 등 기술도 개발하며, 배터리 시스템에 대한 충돌·압축·화염 등 검증도 강화하고, 외부 환경에 대한 안전 설계도 강건화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현대차·기아는 의왕연구소 내 완공 예정인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인포그래픽. (사진=현대차그룹)
전기차 소방 기술에 대한 연구도 추진 중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3월 총 56억원을 투입, 소방연구원, 자동차공학회 및 유수 대학교와 손잡고 CCTV 영상을 기반으로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빠른 감지와 효과적인 진압이 가능한 소방 신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연내 시스템 개발이 마무리되면 배터리 화재 특성에 대한 연구를 비롯 화재 지연·진압 기술 및 화재 현장 적용 기술에 대한 연구를 이어갈 방침이다.

정부 시범사업 적극참여…소방당국과 연계

현대차·기아는 이날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화재 종합 안전대책과 연계한 시범사업에도 적극 참여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국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제조사는 배터리 셀 제조사, 형태, 주요 원료 등 주요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하여 확정된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정부가 배터리 안전성을 사전에 인증하는 ‘전기차 배터리 인증제’ 시범 사업은 오는 10월부터 시행한다. 당초 내년 2월부터 시행하려던 것을 앞당긴 것이다. 전기차 정기 검사 시 배터리 검사 항목에 셀 전압, 배터리 온도·충전·열화 상태, 누적 충·방전 등을 추가하고 내년 2월부터 배터리 이력관리제를 예정대로 시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내년 상반기에는 자동차 소유주가 정보 제공에 동의한 차량을 대상으로 자동으로 소방 당국에 위험을 알리는 시범 사업도 추진한다.

현대차·기아는 소방 출동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BMS의 사전진단 코드를 세분화해 소방서에 즉시 통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부적으로 구축한 상태다. 이를 활용해 현대차·기아는 해당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배터리 사전인증제 및 배터리 이력관리제 등에도 적극 참여하며 제도의 안정적 안착에 기여하기로 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고객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운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서는 한편, 높은 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가경제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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