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서 '177km 난폭운전' 하다 뺑소니 사고 낸 20대들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갈무리. (영상=강북경찰서)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서울 도심에서 고급 외제차로 경주를 하다가 뺑소니 사고를 낸 2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장모(24)씨와 김모(24)씨 등 2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도주치상)과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장씨 등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인근 시속 60km 구간에서 177km까지 속력을 내는 등 폭주 경주를 벌이며 신호를 위반하고 중앙선을 침범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당초 강남구 신사동까지 갈 계획이었지만 출발 50초 만에 장씨가 몰던 벤츠 승용차가 김씨의 머스탱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앞서 가던 2.5톤 화물차와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화물차를 몰던 황모(39)씨는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교통사고 후 피해자와 자신의 차량을 현장에 버려둔 채 도주했다가 다음 날인 26일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친구 사이인 이들은 내기 경주를 벌인 사실을 고의로 숨긴 채 보험사에 보험접수를 했다. 이들은 또 출발 전 “나는 사고 내고 갈 거다” “신호도 안 지킬 거다”와 같은 말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 목적지로 설정했던 강남까지 차를 몰았다면 더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