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야구단 대신 미래 스포츠 키운다…신세계가 더 잘할 것”

26일, SKT와 ‘인천 SK와이번스 프로야구단 인수’ 관련 MOU 체결
SKT “ESG 경영과는 무관..미래형 스포츠 투자"
  • 등록 2021-01-26 오전 11:37:27

    수정 2021-01-26 오후 2:48:4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와이번스(사진=뉴시스)


SK 와이번스를 신세계 그룹이 인수하기로 하자 SK그룹이 프로 야구단을 매각하기로 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과 신세계그룹은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신세계그룹이 인수하는데 합의하고, 26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되며,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하며, 코칭 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과 프론트 역시 100% 고용 승계하는 조건이다.

SK는 왜 야구단을 매각하기로 했을까? 그룹 관계자는 “신세계에서 프로야구단 인수를 적극적으로 요청해 성사됐다”고 말했다. 유통 등 대표적인 소비자향(B2C) 사업을 하는 신세계로선 기존 고객과 야구팬들의 교차점과 공유 경험이 커서 상호간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본 것이다. 야구팬들로서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쟁을 보는 재미도 있을 전망이다.

신세계의 와이번스 인수 금액은 총 1352억 8000만 원이다. 인수대상에는 352억 8000만 원 상당 가치를 인정받은 SK와이번스와 SK텔레콤 소유의 토지 및 건물(야구연습장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SK텔레콤의 프로 야구단 매각에 대해 일각에서는 SK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원칙상 프로 구단이 아닌 아마추어 스포츠를 키우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하나, e스포츠 분야에서는 T1이라는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만큼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세계에서 더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매각한 것”이라며 “텔레콤은 대한민국 스포츠의 균형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더 큰 꿈으로 첨단 IT와 관련이 많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e스포츠 같은 미래형 스포츠를 키우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SK 와이번스를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신세계그룹이 강력한 열정과 비전으로 인천 야구와 한국 프로야구를 더욱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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