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CJ ENM-JTBC 합작사, CEO간 합의..지상파·종편 SMR 붕괴

경영진간 합의로 급물살..제이콘텐트리 때신 JTBC가 전면에
지상파와 종편 투자 SMR 체제 붕괴..일반 PP를 잡아라
나스미디어 독주 흔들..양대 진영으로 디지털 광고 시장도 재편될 듯
  • 등록 2019-09-17 오후 2:39:13

    수정 2019-09-18 오후 3:16:4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지상파 3사(KBS·MBC·SBS)와 SK텔레콤의 통합 인터넷방송(OTT) ‘웨이브’에 이어, CJ ENM과 JTBC의 통합 OTT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온라인 영상 유통 시장에 격변이 예상된다.

특히 CJ ENM-JTBC의 OTT 합작사는 허민회 CJ ENM 대표와 홍정도 중앙일보·JTBC 사장 간 합의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통합법인 설립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선 CJ ENM과의 합작사 파트너가 콘텐츠 제작·유통계열사인 제이콘텐트리가 아닌 JTBC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2014년 출범한 스마트미디어렙(SMR) 체제가 사실상 붕괴된 것으로 보고 있다. SMR은 2014년 6월 KBS를 제외한 지상파2개사와 4개 종합편성채널, CJ ENM 등이 설립한 회사로, 이들의 하이라이트 영상(클립 영상)을 모아 네이버·다음 등에 유통하고 있다.

SMR 체제가 ‘웨이브’ 진영과 ‘CJ ENM-JTBC’로 갈라지면서 △양측은 중소 프로그램 공급업체(PP) 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온라인 광고 시장도 KT 나스미디어(089600) 독주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다.

오너간 합의로 이뤄진 합작사 설립

CJ에 정통한 관계자는 CJ ENM과 JTBC의 OTT 합작사 설립에 대해 “CJ측과 홍정도 사장의 합의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유통계열사인) 제이콘텐트리가 아닌 JTBC가 직접 나선 것”이라며 “8월 중 오너간 합의가 끝난 걸로 안다. CJ 계열의 미디어렙사인 메조미디어가 온라인 광고 대행 분야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CJ ENM과 JTBC는 내년 초까지 양사가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통합 서비스하는 합작법인(JV)를 설립하고, ‘티빙(TVING)’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플랫폼을 론칭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SMR 체제 붕괴..“일반 PP를 잡아라”

양측은 기술보다는 콘텐츠 통합이라고 강조했는데, 결국 스마트미디어렙(SMR) 체제 붕괴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평가다.

지금까지는 SMR을 중심으로 온라인 상에서 클립영상을 유통했는데, 앞으로는 지상파3사+SKT의 ‘웨이브’ 진영과 ‘CJ ENM+JTBC’ 진영으로나뉘어 IP관리, 온라인 광고 판매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PP 업계 관계자는 “SMR 주주사 중 어느 곳에도 포함되지 않은 다른 종편들과 코미디TV 등 일반 PP들을 영입하기 위해 양쪽이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결국 세를 누가 얼마나 확대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스미디어 독주 흔들

이같은 복수 토종 OTT 체제는 온라인 광고 대행 시장도 크게 바꿀 전망이다.

디지털 미디어렙사 관계자는 “아마도 웨이브 진영은 DMC미디어(SBS)와 인크로스(SK텔레콤)를 중심으로 CJ ENM+JTBC 진영은 메조미디어를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SMR 광고 판매 대행 물량이 가장 많은 나스미디어(KT)가 가장 위협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나스미디어 측은 “SMR 광고 판매 물량은 2~3년전에는 나스미디어가 많았으나, 현재는 메조미디어가 가장 많다”며 “나스미디어의 SMR 물량은 올 1~7월 취급고(2280억 원) 중 93억원에 불과해 SMR 물량이 줄거나 빠져도 사업에 큰 영향이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온라인 동영상 유통 체제가 ‘웨이브’군과 ‘CJ-JTBC’ 군으로 바뀌면서 나스미디어의 독주 체제에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KT그룹은 CJ ENM 측에 콘텐츠 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제안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KT가 CJ ENM+JTBC 진영과 함께 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CJ 그룹 내부에서도 통신사 가입자 기반 없이 통합OTT가 성공할 수 있을지, 넷플릭스·유튜브에 대한 콘텐츠 유통은 어떻게 제한할지, CJ와 JTBC간 제작 사업까지 제휴할 지 등을 두고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벤틀리의 귀환
  • 우리 엄마 맞아?
  • 방부제 미모
  • '열애' 인정 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