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신정아씨가 학력위조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2007년부터 최근까지 써 놓은 일기를 엮은 것으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과 함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관계, 학력위조에 대한 해명, 수감 생활에 대한 심경 등이 담겨 있다. 책 제목 `4001`은 신씨의 수인번호(囚人番號)다.
특히 실명으로 거론한 정 전 총리와의 일화는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 씨는 자서전에서 정 전 총리가 자신에게 "사랑하고 싶은 여자"라고 말하며 "밤 늦은 시간에 호텔 바에서 만나자고 하는 등 자신을 처음부터 단순히 일 때문에 만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대 교수직이나 관장직 얘기는 둘째 치고, 자신의 이름이 전혀 언급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저렇게 먼저 내 문제를 스스로 들고 나와서 극구 부인하는 모양이, 켕기는 것이 있으니 저러는 게 아닌가 싶었다" 고 덧붙였다.
또 "언론을 통해 보던 정 총장의 인상과 실제로 내가 접한 정 총장의 모습은 너무나 달랐다. `달랐다`의 의미는 혼란스러웠다는 뜻이다. 정 총장은 처음부터 나를 단순히 일 때문에 만나는 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만나려고 일을 핑계로 대는 것 같았다" 며 정 전총리에 대한 소감을 피력했다.
그리고는 "서울대 총장이란 이 나라 최고의 지성으로 존경받는 자리인데, 정 총장이 `존경`을 받고 있다면 존경받는 이유가 뭔지는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겉으로만 고상할 뿐 도덕관념은 제로였다"고 적었다.
한편, 신씨는 학력 위조로 동국대 교수직과 성곡미술관 큐레이터로 채용됐으며, 공금횡령 혐의 등으로 2007년 구속기소된 뒤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구치소에서 복역하던 중 2009년 4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신정아가 자서전 `4001`에서 본 `정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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