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아자동차가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며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76년 전 국내 최초로 자전거를 제작했던 기아는 오늘날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로 성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제조업 중심 기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브랜드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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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S 본격 시작…“혁신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에서 “‘Clean Mobility Kia’라는 비전 하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리드하겠다”며 “2027년까지 7개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제조 과정에서 청정 에너지 및 리사이클링 재료를 사용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기아는 중장기 사업 전략인 ‘플랜S’를 본격 시작한다.
플랜S는 △전기차 △모빌리티 솔루션 △모빌리티 서비스 △목적기반 차량(PBV)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기아의 전략이다.
시작점이 될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CV(프로젝트명)는 올해 1분기에 공개된다. 기아의 새로운 로고가 적용되는 첫 모델이다.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전무)은 “전기차들은 EV1에서 EV9로 명명될 것”이라며 “브랜드와 디자인 간의 상호관계를 구축하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계획도 밝혔다. 이미 글로벌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인도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 올라(Ola),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인 그랩(Grab)에 투자를 진행했다. 이탈리아와 러시아 전역에 걸쳐 새로운 서비스 기아모빌리티(KiaMobility)를 런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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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이동(movement)’은 변치 않을 우리의 가치”
이날 기아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Movement that inspires’의 의미가 강조됐다.
아르뚜 마르틴 기아 고객경험본부장(전무)은 “우리는 7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람들의 이동을 도왔고, 이동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왔다”며 “서로를 연결시키고, 물리적 혹은 정서적 거리를 좁히는 데 기여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인류는 이동을 통해 진화했고 이동에 대한 욕구는 바로 인류의 DNA”라며 “‘이동’은 늘 우리 브랜드의 중심이었고, 이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도 변치 않을 우리의 가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로고에 담긴 뜻도 소개됐다. 이경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총괄 담당은 “로고의 균형미는 미래에 대한 우리의 자신감을 표현하고, 떠오르는 선은 우리 브랜드의 성장을 의미하는데, 무엇보다 여러분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뜻한다”며 “여러분이 새로운 기아 브랜드의 모든 요소들을 접할 때마다 영감을 받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송 사장은 “미래를 위한 기아의 변화를 공식적으로 알리게 돼 매우 기쁘다”며 “전통적인 제조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해 새롭게 부상하는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며 혁신적인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 여러분의 니즈를 만족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