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공화국 오명 언제까지…하루 37.8명씩 목숨 끊어

지난해 자살 1만3799명…129명 늘어
OCED 국가 1위…10~30대 사망원인 1위
남성 자살률 2배…1030여성 자살 증가
복지부 "심리방역·자살예방정책 적극 추진"
  • 등록 2020-09-22 오후 12:00:00

    수정 2020-09-22 오후 12:00:00

이미지투데이 제공.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지난해 하루 평균 37.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또다시 자살률 1위였다. 특히 청년층인 10~3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에 의한 사망자수는 1만3799명으로 전년에 비해 129명(0.9%) 증가했다.

우리나라 자살에 의한 사망자수는 2003년 1만명을 돌파했고, 2009년엔 1만5000명을 넘어섰다. 2012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2017년 1만2463명까지 떨어졌으나, 2년 연속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 이외의 외부요인에 의한 사망 인원(2만7282명) 중 과반이었다. 사망 원인 중 자살은 전체의 4.7%로, 전년과 동일한 5위였다.

10~30대의 경우 자살은 사망원인 1위였다. 특히 20대 사망원인 중 절반 이상(51.0%)이 자살이었다. 10대와 30대 사망자 중에선 각각 37.5%, 39.0%였다. 40~50대의 경우도 자살은 사망원인 2위였다. 40대와 50대 사망자 중 자살로 인한 사망은 각각 21.7%와 10.4%였다.

연도별 자살 사망자수. 통계청 제공.
인구 10만명 당 자살로 인한 사망자를 뜻하는 자살률은 지난해 26.9명으로 전년 대비 0.2명(0.9%) 증가했다. 다른 연령대는 감소한 가운데 10·20·60대가 증가했다. 20대와 10대 자살률이 각각 1.7명(9.6%)과 0.2명(2.7%), 60대도 0.8명(2.5%) 늘었다.

특히 10~30대 여성의 경우 전년 대비 자살률이 각각 크게 증가했다. 20대 여성 자살률은 16.6명으로 전년 대비 25.5% 늘었다. 30대와 10대 여성 자살률은 각각 20.0명과 6.4명으로 각각 9.3%, 8.8% 증가했다.

남성 고령층 자살률 심각…80세 이상 67.4명

자살률은 고령층으로 갈수록 높았다. 80세 이상 자살률이 67.4명으로 가장 높았고, 70대(46.2명), 60대(33.7명), 50대(33.3명), 40대(31.0명) 순이었다. 30대와 20대 자살률은 각각 26.9명, 19.2명이었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자살한 남성은 9730명, 여성은 4069명이었다. 전년 대비 남성은 132명(1.3%) 감소한 반면, 여성은 261명(6.9%) 증가했다. 자살률은 남성이 38.0명으로 여성(15.8명)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고령층 남성의 자살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80대 이상 남성 자살률은 133.4명으로 같은 연령대 여성(35.5명)에 비해 4배 수준이었다. 70대 남성 자살률도 74.6명으로 같은 연령대 여성(23.5명)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지역별로는 충남과 제주의 자살률이 높았다. 지역별 연령구조 영향을 제거한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충남이 29.1명, 제주가 28.1명이었다. 반면 서울(18.7명), 전남(20.1명)은 가장 낮았다.

리투아니아 제외 OECD 국가 중 15년 연속 자살률 1위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단연 1위였다. OCED가 국가 간 연령구조 차이를 제거한 표준화 사망률은 우리나라가 지난해 24.6명으로, 평균 11.3명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우리나라는 2005년 이후 지속적으로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OECD에 뒤늦게 가입한 리투아니아를 포함할 경우 2012~2017년은 2위였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자살은 사회 구조적, 개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므로 주된 요인을 어느 하나로 설명하긴 어렵다”면서도 “지난해 10월부터 자살 사망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아, 유명 연예인의 자살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예계와 협력해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사전적 예방체계를 보완·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염민섭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자살사망자 수가 줄지 않은 데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자살위험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각종 긴급 민생·경제 지원과 함께 적극적 심리방역 및 자살예방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사망자수는 29만5110명으로 전년 대비 3710명(1.2%)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는 574.8명으로 7.6명(1.3%) 줄었다. 80세 이상 사망자가 47.0%였다.

10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자살,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간질환, 만성 하기도 질환, 고혈압성 질환 순이었다. 알츠하이머병은 전년도 9위에서 7위로 올랐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알츠하이머의 경우 인구가 고령화되며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사망률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 연령별 5대 사망원인 사망률 및 구성비(단위 : 인구 10만명당 수, %). 통계청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완벽한 미소
  • 동전이?
  • 청량한 시구
  • 시원한 물세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