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월 전기료 30만원..'슈퍼 유저' 19만호로 '훌쩍'(종합)

8월 가구 평균 전기사용량 363㎾h
전년比 9% 늘어…요금 13% 오를듯
평균 6만3610원 부과…7520원 늘어
1인가구 증가·절약 노력에 ¼은 감소
  • 등록 2024-09-09 오후 3:34:17

    수정 2024-09-09 오후 7:01:32

[이데일리 김형욱 강신우 기자] 지난 8월 역대급 폭염 여파로 월 전기요금이 30만원이 넘는 ‘슈퍼 유저’가 19만호로 늘었다. 전체 평균으로도 작년 8월 대비 요금이 13%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오흥복 한국전력공사 기획부사장이 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8월 전기요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홍복 한국전력(015760)공사(이하 한전) 부사장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8월 말까지 집계된 검침자료를 토대로 8월 한 달 가구당 평균 전기 사용량이 363킬로와트시(㎾h)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333㎾h 대비 9% 늘어난 수치다. 월간 사용량은 통상 1~2개월 후 최종 집계되지만, 지난달 역대급 폭염으로 전기요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전에 잠정 집계치를 발표한 것이다.

우려대로 지난달 전기요금은 전년 동기대비 큰 폭 올랐다.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 사용량이 9% 늘어나면서 여름 누진제를 반영한 요금 역시 13% 늘었다. 지난해 8월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은 5만6090원이었으나 올해는 6만3610원으로 7520원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2023년 35.5%)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걸 고려하면 각 가구의 체감 요금인상 폭은 이보다 더 클 수 있다.

특히 지난달 전기요금이 30만원을 넘는 슈퍼 유저가 19만호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슈퍼 유저는 올해 이상으로 더웠던 2018년에도 4만9000가구였으나 전기요금이 2022~2023년에 걸쳐 약 40% 오르면서 그 대상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7%로 지난해 0.4% 대비 0.3%포인트 가량 늘었다.

서울의 한 주택가에 설치된 전력계량기. (사진=연합뉴스)
역대급 폭염에 따른 냉방용 전기 수요 증가 여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폭염일수는 16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3년 이래 2016년(16.6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열대야 일수는 11.3일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미 예견된 일이다. 매일 실시간 집계되는 국내 전체 전력수요는 지난달 20일 오후 5시 사상 최대치인 97.1GW까지 치솟는 등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일일 최대 전력수요 역대 톱5 중 재작년 12월23일(94.5기가와트(GW))을 뺀 네 번이 지난달 중 발생했다.

그러나 전체 가구의 약 4분의 1은 폭염 여파에도 부과 요금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의 76%(1921만호)는 요금이 늘었으나 1%(31만호)는 작년과 같았고 23%(569만호)는 오히려 줄었다. 1인가구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적잖은 가구에서 더 적극적으로 절약 노력을 실천한 영향도 있다는 게 한전의 분석이다.

한전은 이 같은 통계를 토대로 우려한 것보다는 전기요금 증가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더 많은 가구에서 전기요금이 오르기는 했지만 전체 가구의 39%에 이르는 973만호는 요금 증가액이 1만원 미만에 그쳤다. 통계상 전체 가구의 60% 이상은 지난달 전기요금이 전년대비 1만원 이상은 오르지 않았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정부와 한전은 에너지 취약계층 부담 완화를 위해 에너지 복지 지원을 확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관련 예산을 연 1조원까지 늘려 여름철 복지할인 한도를 가구당 최대 2만원까지 확대했다. 이와 함께 전기요금이 월 10만원 이상일 경우 당월 전기요금의 절반은 최장 6개월까지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부 역시 지난 8월16일 취약계층에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를 1만5000원 추가 지원했다.

오홍복 부사장은 “전기요금이 지난해와 같거나 줄어든 가구를 빼면 가구당 전기요금 평균 증가액은 약 1만7000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역대급 무더위 속에서도 전기 절약을 실천한 국민 노력으로 전기요금 증가가 우려했던 것보단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 좀 풀어볼까
  • 6년 만에 '짠해'
  • 흥민, 고생했어
  • 동전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