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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차에 접어든 강민수
강민수는 지난해 아베오 원 메이크 레이스로 스프린트 레이스에 첫 도전장을 냈다. 그리고 시즌 중반 86 원 메이크 레이스로 클래스를 전향하고 올해도 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에 출전하며 어느덧 2년 차에 접어들었다. 이에 강민수는 “2년 차라고는 하지만 아직 실력이 늘지 않아 걱정”이라면서도 웃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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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그는 “3전이 끝난 후에는 계속 인제에 있으면서 주행 마일리지를 늘리려 했는데 하필 인제에서 브랜드 행사들이 줄이어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부족한 실력 중에 그나마 인제에 경험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요 근래 계속 KIC만 달리다 보니까 인제에 대한 감각도 떨어져 있고, 또 새로운 타이어에 대한 적응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궁합이 좋은 차, 토요타 86
지난 해 아베오에서 86으로 클래스를 전향한 후 강민수는 ‘86이 더 마음에 든다’라는 소감을 밝힌 적이 있다. 1년이 지난 지금, 그의 생각은 또 어떨까? 그는 “역시 86이 좋은 것 같다”라며 작년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사실 아베오는 너무 주먹구구 식으로 타는 바람에 스스로 준비가 되지 않았고 또 차량에 대해 정도 들지 않았었다”라고 덧붙였다.
잠시 뜸을 들인 후 강민수는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86은 조금 더 진지한 마음으로 준비하다 보니 애정도 많고 심리적으로 더 집중하게 된 것 같다”라고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덧붙여 “올 시즌 준비하면서 다른 대회에 나갈 생각도 했었지만 괜히 어설프게 다른 대회에 출전하느니 86애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리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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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지금 성적에는 만족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만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레이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는 “많은 선수들과 함께 달리고 함께 이야기하고 웃는 이 시간 자체가 너무 좋다”라며 “다만 팀 소속 선수로서 팀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하는 점은 마음 한 편으로는 송구스러운 일이다”라며 웃었다.
특히 그는 “지금은 레이스를 준비하고 출전하는 그 자체가 너무 즐거운 일이다”라며 “물론 기회가 되고 내 실력이 뒷받침 된다면 더 많은 선수들과 더 높은 클래스에서 레이스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라며 “지금은 배우는 과정인 만큼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있게 말했다.
롤 모델, 조선희와 윤승용
레이스에 대한 롤 모델이 있을까? 그에 대한 강민수 답변은 무척 간결했다. 그는 “해외 레이스도 그렇고 국내 레이스도 많이 구경했지만, 조선희 선수와 윤승용 선수를 롤 모델이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팀 메이트로 활동하는 조선희에 대해서는 “첫 스승이라는 점도 중요하지만 드리프트 씬에서 스프린트 레이스로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점에서 무척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팀 코치로 활동하는 윤승용 선수 역시 롤 모델”이라는 이야기가 뒤를 이었다. 강민수는 “현재 같이 뛰지는 못하고 있지만 열약한 환경에서 스톡카 레이스에 나설 수 있었고 그 레이스에서 성적을 거두며 경쟁력을 입증했던 선수”라고 평가하며 “자신의 환경 속에서 성과를 이뤄낸 점에서 롤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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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뒤로 하고 일상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캐딜락, 스피라 등 다양한 차량을 경험했던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드림카가 캐딜락 V시리즈 였다”라며 매트릭스에서 나온 CTS의 그 모습은 정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스피라 역시 비슷한 이야기, 그는 “스피라는 로망 같은 뭔가가 있었다”라며 “스피라 프로토타입이 공개될 무렵 뉴스나 TV 프로그램을 통해 스피라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소유까지 이어졌다”라며 웃었다.
그리고는 “CTS-V를 경험한 이후 자동차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았는데 메르세데스 벤츠 C 63 AMG나 BMW M3만을 좋아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라며 “아마 캐딜락 CTS-V는 미국차라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하고 과소 평가 받은 차량이라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한편 최근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 CTS-V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그는 웃으면서 “그 때 메시지를 주고 받았던 것처럼 ATS-V를 사려고 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라며 “다만 ATS-V의 디자인을 막상 본 후에 개인적으로 2세대 CTS-V 보다 멋이 없다는 생각과 너무 좁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ATS-V를 접고 CTS-V의 데뷔까지 기다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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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젊은 나이, 그가 집중하는 레이스와 서킷에 대한 부모님의 반응이 궁금했다. 그는 “사실 레이스를 한다고 처음 말했을 때에는 불안하셨던 것 같지만 그래도 그 더 어릴 적 공도에서 과속하며 다니는 것보다 안전하다 생각하셔서 반대하진 않으셨다”라며 “그래도 레이스 자체를 위험하다고 생각하셨는지 관람 오셨던 첫 경기의 오프닝 랩을 지켜보며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 이제는 조금 편하게 보시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리고는 “부모님 모두 직접 경기를 보신 후로는 레이스에 대해 크게 뭐라 하지 않으시고 아버지는 되려 해외 레이스 유학을 언급하실 정도로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레이스를 하면서 일상 주행에서 더 안전함을 추구하고 조심스러워졌기 때문에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신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 마지막 즈음 “서킷과 모터스포츠 문화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라며 서킷과 모터스포츠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스스로를 생각했을 때 서킷에서 주행을 시작한 이후로 공도에서 더 조심하고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라며 “예전에는 남들이 서행할 때 혼자 빨리 달리는 그게 좋은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킷은 자신의 운전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곳이며 안전이 보장된 공간인 만큼 운전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처음 ‘서킷’이라는 단어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편하게 서킷을 방문 했으면 좋겠다”라며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때 그렇게 시간과 돈을 이상하게 쓰지 않고 레이스를 일찍 시작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으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