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코스피가 1% 남짓 오르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5.7% 넘게 떨어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과 이라크 정정불안, 국제유가 상승 등의 악재로 두 시장 모두 분위기가 그다지 밝진 않지만 그 와중에서도 전반적인 매수세는 대형주로 쏠리는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바람이 불면서 중소형주에 몰렸던 자금이 경기 민감 대형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나 LG디스플레이, 한화케미칼 등 외국인의 장바구니에 담긴 종목들만 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중국까지 경기 개선에 동참하는 가운데 대형주의 강세 흐름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에도 1분기 중소형주 위주로 전개되다 2분기 이후 대형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분기 말과 반기 말을 맞아 주요 수급 주체인 기관이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는 점도 대형주 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자세를 취했던 기관은 지난 19일 이후 54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24일에는 하루에 23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담기도 했다.
대형주 중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건설, 증권 등이 투자 유망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양호한 대(對) 미국, 유럽 수출을 고려할 때 반도체와 자동차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큰 업종으로 빅배스(회계장부에서 잠재적 부실 요소를 한꺼번에 털어버리는 것)가 마무리된 건설과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증권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