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기다리는 코웨이, 신용도 상승 가능성에 주목

전략적투자자로 피인수시 재무부담 완화·시너지 기대
신용도 상향 담보되진 않아…결국 누가 인수할지가 변수
  • 등록 2015-10-13 오후 3:14:29

    수정 2015-10-13 오후 3:22:09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국내 최대 가전렌탈업체 코웨이(021240) 매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크레딧업계는 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코웨이의 신용도가 높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코웨이의 최대주주는 코웨이홀딩스다.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1월 웅진그룹으로부터 코웨이를 사들인 뒤 3년이 채 되지 않아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내놨다. 예비입찰을 하루 앞둔 가운데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CJ그룹과 필립스, 중국 캉자그룹 등이다. 해외 PEF들의 참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명확히 드러난 바는 없다.

업계는 현재 인수 후보로 분류된 주요 기업들이 시세차익과 배당 등을 통해 자본이득을 추구하는 MBK파트너스와 같은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SI)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SI를 새 주인으로 맞게 될 경우 당장 재무적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모펀드는 일반적으로 인수한 회사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받아 투자원금을 회수한다. 코웨이홀딩스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은 전년대비 3607억원 증가한 8307억원. 이처럼 차입금이 늘어난 것은 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배당 재원 마련을 위해서다. 코웨이의 연 배당금 규모도 지난 2011~2013년 8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12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SI로 피인수되면 적어도 지금과 같은 배당 지급 부담에선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 시너지와 기업 신뢰도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매출의 90% 이상을 환경가전부문에서 거둬들이는 코웨이는 우수한 브랜드 이미지 등을 바탕으로 관련사업에서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중단기적으로 이런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땐 렌탈사업의 성장세 둔화와 신규 사업자 진입 등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소지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PEF는 일반적으로 성장을 위한 투자보단 비용 절감이나 재무구조 개선 등에 주력한다. 따라서 코웨이가 동종사업을 영위하고 있거나 관련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일으킬 능력을 갖춘 SI로 주인을 갈아타게 되면 장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한 증권사 크레딧담당 연구원은 “SI가 코웨이를 인수하면 투자에 인색한 사모펀드와 달리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점쳤다.

그러나 SI로의 피인수가 코웨이의 신용도 상향을 담보한다고 단언하긴 어렵다. 자체 자금 조달 능력이 떨어져 FI를 여럿 끌어들이거나 외부 차입에 과도하게 의존해 인수전에 나서는 SI라면 오히려 코웨이가 지금보다 더 무거운 짐을 지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코웨이는 과거 웅진그룹 산하에 있던 당시 알짜 계열사로서 이미 비슷한 경험을 한 바 있다. 한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SI를 주인으로 맞는다고 해서 신용도가 무조건 높아지긴 어렵다”며 “결국 누가 인수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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