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 페이스북 이후 가장 큰 기대를 모은 채 주식시장에 데뷔하는 대표적인 SNS업체 트위터(Twitter)는 기업공개(IPO)를 이틀 앞두고 공모 희망가격을 높였다. 시장 안팎에서 낙관적 전망이 힘을 보탠 덕분이다.
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용해 한 때 ‘오바마폰’으로 불릴 정도로 미국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캐나다 스마트폰 업체 블랙베리는 살아남기 위해 회사 매각을 선택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게 되자 결국 독자생존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이에 따라 어렵게 만난 구세주에게 버림받은 블랙베리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트위터, IPO로 2조원 조달..구글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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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공모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했다가 IPO 이후 주가가 급락했던 페이스북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것이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28~30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에서 공모가격을 제시했지만 로드쇼 과정에서 유력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자 이를 높여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트위터 가치는 최고 174억달러(약 18조4840억원)까지 높아지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위터가 지난해 페이스북 상장 이후 가장 큰 기술주 IPO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위터는 주식 8050만주를 공모 방식으로 매각해 20억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구글이 2004년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조달한 19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나 혼자 산다’ 블랙베리..쓸쓸한 뒷모습
경영난으로 지난 8월 매각 계획을 발표했던 블랙베리는 지난 9월 23일 대주주 페어팩스파이낸셜과 지분 매각 협상을 타결했다. 그러나 캐나다 보험업체 페어팩스파이낸셜이 인수자금 47억달러를 조달하지 못하면서 다시 비상이 걸렸다.
결국 페어팩스는 블랙베리를 인수하는 대신 10억달러를 외부에서 조달한 후 투자해 이사회 영향력을 강화하고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기로 했다.
블랙베리는 전환사채 매각 등으로 마련한 자금을 사업 구조조정과 신제품 개발에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블랙베리는 사령탑도 교체한다.
토르스텐 하인스 현 CEO가 사퇴하고 데이빗 커 이사도 이사회에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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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프렘 왓사 페어팩스 CEO 겸 회장은 블랙베리 이사와 보상 및 거버넌스,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다.
블랙베리가 이처럼 자금 수혈을 통한 독자 생존을 선언함에 따라 블랙베리를 부분 인수하기 위해 관심을 보였던 SAP와 삼성전자(005930), 시스코시스템즈, 중국 레노버는 물론 퀄컴, 서버러스와 함께 인수를 추진해온 마이크 라자리디스, 더글러스 프레긴 공동 창업주도 인수 꿈을 접게 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레노버가 블랙베리 인수에 적극 나서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매각을 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억달러의 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블랙베리 미래는 여전히 암울하다”며 “지금과 같은 속도로 현금을 탕진한다면 내년 말쯤 보유자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발표 이후 블랙베리 주가는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16% 넘게 급락했다. 블랙베리 주가는 이미 지난 한 해 동안 16.28%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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