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SK그룹, 정유·화학 부문 부진 계속…실적·재무구조 부담"

한국기업평가 SK그룹 분석보고서
지난해 부진 이어 올해는 코로나19…정유·화학 부진
"반도체 회복에도 실적 변동성 확대, 재무구조 부담"
"SK바이오팜 등 바이오 계열사 R&D 비용도 부담"
  • 등록 2020-08-31 오전 11:34:03

    수정 2020-08-31 오전 11:54:48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지난 28일 낸 SK(034730) 그룹 분석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주력 사업인 정유·화학 부문 등의 부진으로 인한 실적 변동성 확대, 바이오 계열사들의 연구개발(R&D) 비용 부담으로 인한 재무부담 증대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유·화학 부진이 전체 그룹 발목”

김승범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SK 그룹에 대해 “지난해에도 발전·가스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 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역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SK 그룹의 합산 매출액은 135조원으로, 전년 대비 12.8% 감소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유가 하락, 메모리 반도체 판가 하락 등으로 발전과 가스를 제외한 전 부문의 매출이 역성장을 보였다”며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정유·화학 부문이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는 등 그룹 합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유·화학 부문의 부진은 그룹사 전반의 재무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가운데 대규모 투자로 주요 재무안전성 지표 역시 다소 저하됐다”고 짚었다. 지난해 말 기준 SK 그룹의 총 차입금은 63조원, 순차입금은 4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한기평은 상반기 정기평가를 통해 화학 부문의 주력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과 자회사인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의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에는 정유·화학 부문의 실적 부진이 그룹 전체 수익성을 제약하고 있다”며 “이에 그룹 전반의 재무 지표까지 저하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바이오 부문 초기 비용부담… “실적 변동성↑”

이와 더불어 한기평은 SK바이오팜(326030)을 비롯한 바이오 계열사들의 연구개발 비용 투자에 대한 부담 역시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SK바이오팜, SK바이오텍 등을 통해 영위 중인 바이오 사업 부문은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매출 대비 초기 비용이 커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바이오 계열사들은 그룹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SK바이오팜은 지난 7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만큼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서 투자는 집중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한기평은 올해 SK 그룹사의 매출액은 지난해에 이어 소폭 역성장을 이어가겠지만, 이익 규모는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판가 회복으로 SK하이닉스(000660) 등 전자기술(ICT) 부문 매출 성장이 예상되지만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정유·화학 부문의 부진이 매출 감소를 견인할 것”이라며 “다만 ICT 부문의 손실 보완 등으로 이익 규모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동성이 큰 정유·화학과 반도체 부문으로 인해 그룹 전반의 영업 실적에 대한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들의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을 짚었다.

이어 그는 “올해 그룹 전반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46조원 수준에서 약 2조원 가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반도체 부문의 잉여현금창출이 타 사업부를 압도하고 있는만큼 사업부별로의 추이는 상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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