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 편지' 논란 박정현 교총 회장, 일주일 만에 사퇴

"교총과 모든 선생님들께 깊이 사죄…모든 책임 통감"
교총, 차기 회장단 선출까지 수석부회장 직무대행체제
교총 "최대 교원단체로서 책임…회장단 검증제도 강화"
  • 등록 2024-06-27 오후 12:02:16

    수정 2024-06-27 오후 12:05:03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박정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27일 사퇴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제39대 회장에 당선된 박정현 인천 부원여중 교사. (사진 제공=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앞서 박 회장은 지난 20일 교총 제39대 회장으로 당선돼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회장 선거에서 박 회장은 38.08%를 득표, 조대연 후보(32.11%)와 손덕제 후보(29.81%)를 누르고 당선됐다. 박 회장은 동국대를 졸업하고 인천 관교여중·인천국제고·만수북중에서 근무했으며, 인천국제고 재직 당시인 2013년에 견책 징계를 받았다.

박 회장은 이날 “제 지난 과오와 실수로 한국교총과 회원님, 그리고 전국의 선생님들께 심려를 끼치고 명예에 누를 끼친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여제자에게 보낸 편지 내용에서는 “점호가 진행되는 동안 당신이 늘 오는 시간에 엄청 떨렸어”라며 “주변에 있는 다른 애들이 전부 소거된 채 당신만 보이더라.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었어”, “사랑하고 또 사랑해”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어제보다 오늘 더 많이 깊이 사랑합니다”, “차에 떨어지는 빗소리, 당신의 향기”, “당신을 떠올리고 사랑하고 있어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지난 22일 박 회장은 입장문을 내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제 실수와 과오로 당시 제자들에게 아픔을 준 데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며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한 것이 과헀던 것 같다”고 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과 같은 부적절한 처신을 제자에게 한 일은 결코 없다”며 “지난 실수와 과오를 바로잡고 지금까지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교총은 차기 회장단이 선출될 때까지 문태혁 수석부회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된다.

교총은 “최대 교원단체로서 책임과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데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이를 계기로 교육 발전과 교권 보호에 더욱 노력하는 교총이 되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장단 선출 과정에서 후보 검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이사회, 대의원회를 통해 제도를 개선하고 차기 회장 선거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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