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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회장 지분 매각 의지 없다지만…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SBS 지분 매각 의지가 없다는 얘기가 있지만 티와이홀딩스는 지난달 30일 SBS미디어넷의 지분 70%를 담보로 760억원을 대출받은 상황이다. 이는 태영건설의 위기가 SBS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티와이홀딩스는 SBS미디어넷의 지분 91.7%를 보유하고 있으며, SBS미디어넷은 SBS계열 채널을 운영하는 방송프로그램 제공업체(PP)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태영건설 현황 점검 보고서’에서 태영건설이 보증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4조4100억원 규모이며, 순차입금은 1조9300억원, 부채 비율은 478.7%임을 언급했다.
티와이홀딩스 워크아웃 대상 들어갈 가능성
태영건설의 재무적인 어려움이 드러나면서 티와이홀딩스가 워크아웃 대상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이러한 경우 티와이홀딩스가 SBS 지분(36.9%)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으며, 관련 법령에 따라 SBS의 지배구조 개편이 완료되기까지는 일반적으로 2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을 위한 방통위 신고는 적대적 M&A였던 을지학원의 연합뉴스TV사례처럼 비공개 지분 매각 이후에 이뤄질 수도 있고, YTN의 경우처럼 공개적인 프로세스를 거쳐 진행될 수도 있다.
방통위 최대주주 변경에 두 달 정도 걸려
방송통신위원회가 신고서를 접수하면, 해당 기관은 심사 기본 계획을 의결하고, 방송·경영·회계·법률 전문가로 구성된 사전승인 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심사한 후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한다. 보통 이 과정에는 2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특별한 상황에서는 더 빨리 진행될 수도, 더 긴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방송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태영건설의 조기 정상화를 요구하면서 티와이홀딩스가 SBS 지분을 매각하려 할 경우, SBS는 신속한 변경승인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태영건설의 기업개선 계획이 내년 4월께 확정될 것으로 보여 당장 SBS의 향방이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워크아웃 신청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사항으로 티와이홀딩스와 SBS 입장이 나오면 상황을 살펴본 후에 필요하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SBS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SBS의 경영과 미래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방문신 SBS 대표이사는 이날 저녁 사장 담화문을 통해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이 SBS의 경영 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없다”며 “티와이홀딩스(TY홀딩스)가 소유한 SBS 주식의 매각 또는 담보 제공 가능성 또한 없다”고 밝혔다.
이어 “티와이홀딩스에서도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SBS 경영과 미래 가치에 영향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