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대 위 딴따라를 꿈꾸는 의사, 김홍석 원장을 만나다

  • 등록 2017-05-01 오후 4:45:21

    수정 2017-05-01 오후 4:45:21

와인피부과성형외과 김홍석 원장(사진= 업체 제공)
[이데일리 뷰티in 염보라 기자] 의사 김홍석(와인피부과성형외과 대표원장, 42)은 진지하다. 환자 이야기를 할 때 카메라 앵글에 잡힌 눈빛은 카리스마 그 자체다. 그런 그를 두고 일부 사람들은 '닥터 딴따라' 라고 부른다. 왜일까. 호기심을 가득 안고 지난 27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공간에서 김홍석 원장을 만났다. 일할 때의 진지함, 그와 대비되는 장난기와 호탕한 웃음소리가 인상적이었던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

-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청주 와인피부과성형외과 소속 피부과 전문의다. 성형외과 전문의인 중·고등학교 동창과 마음이 맞아 4년째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in과 다수 방송을 통해 피부과 자문의사로서 활동하고 있다. 청주에서는 색소침착과 윤곽, 민감성 피부 관리로 유명하다."

- 의사 김홍석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홈케어를 중요시 한다는 점이다.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병원은 많지만 실제 홈케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환자에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의사는 많지 않다. 보통 '보습관리 잘 하세요' '선크림 바르세요' 하는 정도다. (나는)피부에 맞는 화장품, 그것을 이용한 홈케어 방법을 체계적으로 제안함으로써 개선 효과가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의사가 홈케어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제시해야 하는 이유는. 

"개선 효과를 지속하기 위함이다. 과거 연극배우가 여드름 관리를 받으러 온 적이 있다. 2~3주 치료 후 피부가 눈에 띄게 좋아졌고 여느 때처럼 '보습관리 잘 하세요' 하고 돌려보냈다. 그리고 2주 후 그 환자분이 다시 찾아왔다. 치료 받기 전 피부로 되돌아온 상태였다. 보습관리를 잘했다고 하길래 사용 중인 화장품을 가져와 보라고 했다. (화장품을)보는 순간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었다. 녹색 팩을 가져왔는데 성분 표를 보니 에탄올이 함유돼 있었다. 에탄올은 증발하면서 피부 속 수분을 함께 가지고 날아가기 때문에 사용 후 크림 등을 사용해 보습막을 꼭 씌워야 한다. 의사가 말하는 보습과 환자가 생각하는 보습이 달라서 벌어진 현상이었다. 환자에게 정확한 기준을 제시해줘야 하는 이유다."

김 원장은 홈케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화장품 강의를 하고 있다. 피부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한 교육뿐 아니라 화장품기업, 최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좋은 화장품, 피부에 맞는 화장품 추천 등에 대한 강의를 했다.

- 바쁜 시간을 쪼개면서 강의를 하는 이유는.

피부과 전문의라고 해서 화장품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화장품기업 입장에서는 피부과 전문의의 시각이 필요할 것이다. 아무래도 서로 다른 영역이니까…. 홈케어의 중요성은 백번 말해도 부족하다. 나는 화장품에 대한 심층적인 공부를 통해 피부 타입별 홈케어 방법론을 세웠고, 이것을 보다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다."

-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토크콘서트도 이러한 일환에서 구상한 것인가.

"그렇다.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정보를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

- 토크콘서트에 대해 좀더 설명해달라.

"'닥터 딴따라 포복절도 토크콘서트-피부는 말한다'라는 이름으로 즉석 질의응답을 통해 피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청주에서 두 번, 원주·서울·제주에서 한 번씩 했다. 서울 공연 때는 배우 송일국 씨도 왔었다. 1회 공연에서 50명이 참관했는데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150명, 200명 규모까지 늘어났다. 수익금 전액은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기부했다. 피부 고민을 해결하는 동시에 좋은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데에 많은분들이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

- 닥터 딴따라 라는 이름이 재미있다.

"충북에서 MC로 유명한 친구의 제안으로 토크콘서트를 기획하게 됐다. 나는 무대 위에서 딴따라를 하고 싶은 의사, 친구는 사람들을 힐링시켜 주고 싶은 딴따라…. '닥터 딴따라'라는 이름이 제격이지 했다.(웃음)"

- 평소 '끼'가 있는 편인가.

"흥이 있는 편이다. 뭔가에 도전하는 것도 좋아하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도 좋아한다.관련 경험으로는 학창시절에 풍물패를 6년 했고 성인이 돼 서는 대학로 연극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클래식 기타를 배워 발표회를 하기도 했다.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러 가면 '나도 잘 할 수 있을 텐데'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 무대에 섰을 때 그 느낌은 정말 잊혀지지 않는다."

- 또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악기를 하나쯤 더 배우고 싶다. 댄스도 욕심이 난다. 또 기회가 된다면 6번째 토크콘서트를 열고 싶다. 뭐든 하고 싶은 건 일단 저지르는 편인데 또 후회를 엄청 한다. 이것들도 일단 저지르고 나면 아마 일주일은 힘들어 할거다.(웃음)" 

무대 위 딴따라를 꿈꾸던 김홍석 원장. 어떻게 의사의 길로 접어들었을까. 김 원장은 30여 년 전을 찬찬히 회상하며 담백하게 말을 이었다.

- 직업으로 의사를 선택한 이유는. 

"어릴 때는 여러 개의 직업을 꿈꾸지 않나. 나는 무대 위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동시에 의사를 꿈꿨다. 어린 나는 비실비실하고 병에 시달리는 작은 꼬마였다. 폐염, 뇌수막염 등 질병으로 2년에 한 번씩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에 가운 입은 사람이 잠깐 왔다가 사라지는데 '저 사람들은 나가서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할까' 궁금했다. 그 사람들이 다녀가면 뭔가 하나는 꼭 바뀌어 있으니까…. 그렇게 의과대학을 들어갔고 평소 뷰티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피부과를 전공으로 선택했다.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 최근 필리핀으로 해외 봉사를 다녀왔다.

"이번이 세 번째다. 가기 전에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의사니까 가봐야지 정도? 그런데 한 번 다녀오고 나니까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가야겠구나' 생각하게 됐다. 나한테는 며칠 피곤한 일이지만 그 사람들에게는 평생의 로또 같은 일이다. 가보면 상상 이상의 상황이 펼쳐져 있다. 마음은 미어지는데 손 쓸 수 없는 상태의 환자도 많다. 4인 가족의 한 달 생활비가 30만원 정도인데, 약값만 일주일에 6만원이 든다. 그렇다 보니 약을 줘도 팔아서 생활비로 쓸 정도다."

- 안타깝다.

"그나마 우리가 지원 가는 곳은 케어가 가능한 것이다. 외지로 들어가면 더 최악의 상황들이 펼쳐져 있다. 건물 안에 앉아 대화를 나누면서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지금 이 시간도 감사하다. 역량이 되는 한 계속해서 다녀오려고 한다."

- 올해 계획이 있다면.

"화장품 강의 활동을 좀 더 활발히 할 계획이다. 화장품 론칭 준비도 차곡차곡 하고 있다. 원래 1월 출시가 목표였는데 입맛에 맞는 화장품을 만드는 게 쉽지 않아 미루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에너지를 듬뿍 주고 받고 싶다. 악기랑 댄스도 배우고 토크콘서트도 해야 하는데…. 이야기 하고 보니 또 무대가 그리워진다.(웃음)"

무대 위 딴따라를 꿈꾸는 김홍석 원장. 그의 열정과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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