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포커스)"아직 재료 먹힌다"..잔파도보다 추세를

  • 등록 2001-05-31 오후 7:27:05

    수정 2001-05-31 오후 7:27:05

[edaily] 5월을 마무리하는 31일 주식시장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16.26포인트(2.59%) 하락한 612.16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1.87포인트(2.25%) 떨어진 81.35포인트를 기록했다. 선물지수도 2.25포인트(2.87%) 하락한 76.05포인트로 되밀렸다. 외국인이 대규모로 현선물을 매도한 것이 이날 약세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 매도해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선물연계 프로그램 순매수세가 1245억원(매수 1773억원, 매도 528억원)에 달했지만 외국인의 현물매도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5월 주식시장은 유종의 미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거래소와 코스닥, 두 시장 모두 4월말에 비해선 오름세를 나타냈다. 거래소시장은 지난 한 달간 34.8포인트 상승했고, 코스닥시장도 4.73포인트의 오름세를 탔다. 그러나 월봉챠트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거래소시장은 두 달 연속 양봉을 그려낸 반면, 코스닥지수는 이날 마감지수(81.35P)가 5월의 첫날인 2일의 시초가(81.36P) 보다 0.01포인트가 낮아 아쉽게도 음봉을 나타냈다. 음봉의 형태가 압정을 눕힌 것 같은 모양세다. 또다른 표현을 빌리면 갓머리 쓴 형태다. 모양세가 다소 부담스럽다. ◇연이틀 약세 불구..재료가 먹힌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5일선(623.04P)을 깨고 내려섰고, 코스닥지수도 전일 5일선이 무너진데 이어 20일선(82.38P) 마저 밑돌았다. 20일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4월 17일 이후 한달 보름만의 일이다. 거래소시장에선 블루칩종목이 된서리를 맞았다. 코스닥시장도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곤두박질쳤다. 거래소시장에서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17개를 포함 259개에 그친 반면 하락종목은 하한가 8개를 비롯 533개에 달했다. 코스닥시장도 상승종목이 132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종목은 447에 달해 하락종목수가 상승종목의 세 배를 훨씬 웃돌았다. 이처럼 하락종목이 크게 늘면서 투자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지수 하락폭은 훨씬 컸다. 그러나 연이틀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징후도 포착되고 있다. 재료가 먹힌다는 사실이다. 특히 실적주들이 강세행진을 펼치고 있다. 거래소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이날 600원이 오른 2만525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에 랭크된 종목 중 유일하게 올랐다. 거래량도 평소 60~70만주를 크게 웃도는 202만주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신용등급 상향조정과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최근 사흘째 오르고 있다. 외국인들도 이날 1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또 대웅제약 등 일부 제약주의 경우 신약개발을 재료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매출증대가 기대되는 음식료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의 "빅10 종목" 중 광고수익 증가가 기대되는 SBS(서울방송)이 유일하게 강보합세(+50원)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재료가 먹혀드는 모양세다. 재료가 받아들여지는 시장을 베어리시(Bearish) 하다고 할 수 있을까. 약세장에선 재료가 무효하다. 따라서 연이틀 약세에 대해 기술적 조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잔파도 보다 추세를 볼일이다. ◇외국인-개인 바통터치(?) 이제 시장전면에 개인이 나서고 있다. 개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1711억원을 순매수하며 이틀째 사자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413억원을 순매수하며 8일째 사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물도 대거 사들였다. 이날 개인은 5045계약의 매수포지션을 취했다. 이는 지난 99년 12월 9일 이후 최대수준이다. 이같은 개인의 매수세는 예탁금의 감소세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예탁금은 닷새째 4465억원이 줄어들며 9조원선을 턱걸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상승장을 이끌었던 외국인은 연이틀 현선물을 매도하고 있다. 이날도 거래소시장에서 1189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고, 코스다시장에서도 165억원의 팔자우위를 보였다. 현선물도 2217계약의 매도포지션을 취했다. 과연 외국인의 매수세가 일단락된 것일까. 외국인의 매도를 어떻게 볼 것인가. 화두가 아닐수 없다. 이와관련 상당수 시황분석가들은 외국인의 매도세를 기조전환으로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올들어 5조원 이상을 사들인 외국인이 최근 2천억원 남짓 팔아치웠다고 호들갑을 떨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증시에서 반도체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사상최고수준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들 몇몇 종목에 대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것이지 "시장을 파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454억원어치 내다팔았다.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금액 기준으론 올들어 최대수준이다. 또 이날 거래소 전체 매도규모를 웃도는 수준이기도하다. 또 이날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2천계약 이상을 매도했지만, 내용적으론 신규매수(7720계약)가 신규매도(4521계약)를 3천계약 이상 웃돌았다는 사실도 외국인의 매도를 기조적으로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외국인의 매도를 부담스러워 할 것이 아니라 기조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개인의 현선물 매수공세를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는게 적잖은 분석가들의 시각이다. ◇"추세는 여전히 유효" 이제 6월이다.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달이요, 선물옵션 만기일이 예정(14일)된 달이기도 하다. 과연 6월은 재상승을 시도하면서 새로운 고점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에너지 보강을 위해 박스권 등락을 반복할 것인가. 이와관련 "조정후 재반등 가능성"에 무게의 중심을 두는 시황분석가들의 견해가 우세하다. 이날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5일선과 20일선을 깨고 내려섰지만, 두 시장 모두 여전히 20일선을 비롯 60일 120일 이평선 등이 상향추세를 그리고 있어 시장이 쉽게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상승추세가 꺾였다는 확실한 징후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잔파도 보다는 추세를 따라잡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주식시장이 이날 비교적 큰폭으로 되밀리는 상황에서 거래소시장의 거래량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5월들어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약세장에서 거래가 줄었다는 것은 그리 나쁘게만 볼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미국증시도 단기간 낙폭이 컸던 만큼 반등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설혹 추가하락을 한다하더라도 최근의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는 게 기술주와 반도체 관련주인 만큼 국내증시에서도 이들 종목을 피하고, 재료보유주와 실적주 구조조정관련주에 대해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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