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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최훈길 김보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불완전 판매 논란과 관련해 “강한 강도로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12개 주요 판매사가 잘못한 게 맞느냐’는 진보당 강성희 의원 질의에 “검사가 끝나고 합당한 기준에 따라 정리를 해야 최종적으로 위법인지 아닌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조심스럽긴 한데 국민들 보시기에 여러 문제가 있다는 점에 대해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김종민 의원이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건전성에는 관심이 많은데, 금융 소비자 보호에는 별 관심이 없다”고 지적하자, 이 원장은 “2022년 중반 부임 이후 소비자 보호 이슈는 상당히 강하게 챙긴 주제”라면서도 “제도를 어떻게 하건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는 공감한다”고 답했다.
3년 전 판매된 홍콩H지수 ELS 상품의 만기가 올해 들어 돌아오면서 손실이 속속 확정되고 있다. 대규모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차츰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농협 등 H지수 ELS를 많이 판매한 4곳에서 지난 26일까지 3121억원의 손실이 확정됐다. 만기가 된 5888억원어치 상품의 평균 확정 손실률은 53%에 달했다.
금감원은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들여다보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주요 판매처인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과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 등 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현장 검사에 나선 상태다. 불완전 판매가 드러난다면 은행들은 고객 손실의 일부를 배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