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국내 헤지펀드 설정 규모는 2조 7000억원(21개사·32개 펀드)으로 2011년 12월 2000억원(13개사·12개 펀드)에서 12.5배 늘었다. 출범 초기에는 시드머니(Seed Money) 성격의 금융회사 투자금에 주로 의존했지만, 개인 거액자산가와 법인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11월말 현재 헤지펀드 투자자는 금융회사(1조 6000억원, 59.9%), 개인(6000억원, 21.4%), 법인(5000억원, 18.7%) 순으로 집계됐다.
헤지펀드가 이처럼 성장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 덕분이다. 순이익을 내는 헤지펀드 비중은 제도 도입 초기 42.1%에서 올해 11월 말 78.1%로 늘었고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평균 수익률은 4.8%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1.5% 내리고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수익률이 -1.4%에 그친 데 비해 양호한 성적이다.
멀티전략 펀드비중은 2012년 13.6%에서 올해 11월말 34.3%로 증가했다. 롱숏전략은 올해 11월 말 현재 전체 32개 헤지펀드의 절반이 채택하고 있어 여전히 널리 쓰이는 전략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익률이 높은 운용사로의 쏠림 현상은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삼성과 브레인자산운용 2개사가 운용하는 헤지펀드 설정액 비중은 올해 11월 말 기준 54.1%에 달하고 있다.
장준경 금감원 자산운용감독실장은 “개인 고액자산가 등으로 투자 저변이 확대되고 있고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진입이 늘어나면 양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주식 위주의 투자에서 벗어나 해외 투자를 늘리는 등 운용 능력을 차별화할 필요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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