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새책)"야사(野史)가 더 재밌다"

고우영 화백 `조선야사실록` 재출간
  • 등록 2006-07-19 오후 4:02:45

    수정 2006-07-19 오후 4:03:22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정사(正史)는 지루하다. 그래서 재미가 없다. 그 대신 그늘 속의 이야기, 즉 야사(野史)는 흥미 위주로 수정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재미가 없을 수 없다. 오백년 동안 구전돼온 그 이야기들을 그림 섞어 다시 만들어본다. 가끔씩 거짓말도 섞고 음담도 가미할 생각이다.

우리 어른들끼리 앉아 그 가운데 소주와 안주 놓고 낄낄거리는 식으로 하자. 과부 업어가는 대목에서는 함께 웃어주고 술 한잔 오징어다리 한 개 씹고 하자. 스님께서 파계하신 얘기를 그릴 때는 곡차 마시며 하자. 결국 그러노라면 얼큰히 취재 유쾌해지고, 오백년 조선조의 등줄기가 그런대로 모양을 갖춰주겠지"(1991년 6월 고우영)

지난해 4월25일 66세 일기로 세상을 떠난 거장 만화가 고우영 화백의 추모 1주년을 맞아 조선야사실록 시리즈 `오백년(전4권)`과 `연산군(3권)`이 새롭게 출간됐다.

정사가 아닌 야사에 주안점을 둔 작품으로 고인 특유의 해학과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살아있다.

특히 기존에 출간됐던 단행본에서 검열·삭제된 부분이 모두 복원돼 고인의 작품을 원작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1991년부터 스포츠서울에 연재됐던 `오백년`은 고려 말의 혼란부터 조선 건국, 성군으로 칭송받는 성종 때까지의 역사를 다뤘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과 더불어 소시민들의 일상까지 상세히 그려 만화적 재미와 역사적 깊이를 두루 갖췄다.

`희대의 폭군`으로 알려진 연산군에 초점을 맞춘 `연산군`은 태평성대를 누리던 조선이 연산군을 맞이해 쇠퇴 국면에 접어드는 과정을 그렸다.

`폭군` 이미지에 치중한 기존 이야기와 달리 불우한 성장과정에서 표출될 수 밖에 없었던 연산군의 콤플렉스에 초점을 맞춰 사실적인 야사를 만들어냈다.

특유의 화풍과 필체를 따라가다 보면 고인의 말처럼 어느새 머릿속에서 조선조 역사의 등줄기가 그려진다. 애니북스. 각권 7000원.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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