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st SRE][Worst]코로나19發 지각변동…뉴페이스 대거 등장

총평
CJ CGV 호텔롯데 파라다이스 `톱 3` 올라
40개사중 16개사 신규 편입..이중 4곳이 15위내 포함
파라다이스 S-OIL 메가박스중앙 한화솔루션 등
  • 등록 2020-11-17 오전 10:30:00

    수정 2020-11-17 오전 10:30:00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워스트레이팅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생겼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강타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이 수위권에 급부상했다. 이번 31회부터 설문조사 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린 점도 변동 폭을 키운 요인이다. 영화관, 호텔, 카지노, 면세, 항공 등 코로나19로 개점휴업에 들어간 주요 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31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서 워스트레이팅 1위는 CJ CGV(079160)다. 지난회 7위에서 독보적인 1위로 급부상했다. 2위는 하늘길이 끊기며 관광객 등 면세 매출이 바닥난 호텔롯데가 차지했고, 3위는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034230)였다.

워스트레이팅이란 기업별 신용등급 수준의 적정성을 묻는 항목으로 회사채를 분석·운용하는 시장전문가들이 기업 펀더멘털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신용등급을 가진 곳이 어디인지 응답하는 것이다.

2005년 시작한 SRE는 그동안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신용등급의 거품(등급 쇼핑)을 지적했고, STX, 동양, 금호, 웅진, 대한전선, 한진해운, 현대상선(현 HMM) 등 많은 기업들의 신용위험을 선제적으로 경고한 바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당기간 ‘워스트레이팅=신용등급 고평가기업’으로 여겨졌지만, 2016년 10월 24회 SRE부터는 등급의 적정성과 함께 등급방향성도 함께 묻고 있다. 그 결과 상환능력이나 재무구조 취약기업 뿐 아니라 이마트, 현대차·기아차, 롯데쇼핑 등 우량 기업들도 워스트레이팅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신평 3사의 등급상하향배율은 지난 9월말 기준 0.56배로 하향이 상향보다 2배 가까이 많아졌다. 다만 1년전인 지난해 9월말(0.68배)대비 하향 추세가 크게 확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9월말 현재 부정적 꼬리표가 붙은 기업은 80개사(3사 단순합산), 하향 검토 등급감시대상에 오른 기업도 17곳(3사 단순합산)이나 된다.

CJ CGV 호텔롯데 파라다이스 `톱3`

CJ CGV는 31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서 206명의 응답자중 64명(31.1%)이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워스트레이팅 1위다.

CJ CGV의 신용등급은 현재 ‘A’와 ‘A+’로 스플릿 상태다. CJ CGV는 지난회 SRE에서 26표(13.7%)를 받으며 워스트레이팅 7위에 올랐었다. CJ CGV는 크레딧 애널리스트 21명(33.9%)이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CJ CGV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한 64명중 단 1명을 제외한 63명이 모두 현재보다 등급이 낮아져야 한다고 했다. 신규 편입된 메가박스중앙도 23표(11.2%)를 받으며 단숨에 12위에 올랐다. 코로나19에 따른 변화다.

호텔롯데(AA) 역시 코로나19에 따라 면세부문 매출이 급감했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차입 부담 등으로 43표(20.9%)를 받아 2위에 올랐다. 지난회 호텔롯데는 겨우 4표를 받으며 공동 38위였지만, 코로나19 직격탄에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특히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22명(35.5%)이 호텔롯데를 꼽으며 CJ CGV(21명)를 제치고 워스트레이팅 1위에 올려놨다. 호텔롯데는 지난 1분기 791억원 영업적자에서 2분기엔 2629억원으로 손실이 대폭 증가했다.

SRE 자문위원은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워스트레이팅 2, 4위에 각각 오른 것과 호텔신라가 10위에 오른 것을 보면 시장에서 롯데그룹의 디스카운트가 상당한 것 같다”며 “보유자산 등을 감안하면 호텔롯데가 호텔신라와 큰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그룹 디스카운트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카지노·호텔사업을 영위하는 파라다이스(034230)가 40표(19.4%)로 톱 3에 올랐다. 이번 31회 SRE에서 신규 편입된 파라다이스는 지난달 수요예측 참여가 전혀 없을 정도로 시장의 투자심리는 냉랭한 상태다. 파라다이스 신용등급은 지난 9월 30일 기준 ‘A+’였지만, 설문이 진행되는 기간에 ‘A’로 한 단계 강등됐다.

롯데쇼핑(023530)이 파라다이스 뒤를 이어 37표(19.4%)로 4위에 올랐고,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인수를 포기한 아시아나항공(020560)이 32표(15.5%)로 5위였다. 롯데쇼핑은 크레딧 애널리스트로부터 17표(27.4%)를 받으며 호텔롯데, CJ CGV에 이어 3위에 올랐다.

S-OIL(010950)이 31표(15%)로 6위에 랭크됐고, 지난회 1표 차이로 2위에 올랐던 LG디스플레이(034220)가 30표(14.6%)를 받으며 7위로 밀려났다. 지난회 워스트레이팅 1위였던 이마트(139480) 역시 28표(13.6%)로 9위로 8단계나 낮아졌다.

SRE 자문위원은 “코로나19로 영화를 아무도 안 볼 뿐더러 면세점인 호텔롯데, 카지노인 파라다이스를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메가박스중앙 등 예상한 기업들이 순위에 들었다”며 “코로나19가 워스트레이팅에서도 큰 지각변동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실제 워스트레이팅 40개 기업중 16개사가 31회에 신규 편입됐다. 이는 지난회 7개사가 신규 편입된 데 비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SRE 설문조사기간이 6개월에서 1년으로 확대된 영향도 있지만, 코로나19라는 외생변수로 환경이 급변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31회 워스트레이팅 결과는 지난 6월초 코로나19 관련 긴급 전문가 설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연초 이후 등급이나 등급전망이 변동된 기업을 대상으로 워스트레이팅을 꼽았는데, 대한항공이 64표(39.0%)로 1위에 올랐고, CJ CGV(51표·31.1%), 두산중공업(45표·27.4%), LG디스플레이(31표·18.9%),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각 25표(17.7%)를 받았다. 메가박스중앙(7위)과 롯데쇼핑(8위), 파라다이스(9위), 한진칼(10위), 이마트, S-OIL(공동 11위), 한화생명(13위)도 상위권이었다.

지난 3월 이후 내년말까지 등급이 2단계이상 변동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도 CJ CGV를 비롯해 대한항공, 두산중공업, LG디스플레이, 메가박스중앙, 파라다이스 등이 수위권을 기록한 바 있다.

S-OIL 등 정유사 다수…아시아나항공 어쩌나


31회 SRE에서는 S-OIL(010950)을 비롯한 정유사들도 대거 워스트레이팅에 이름을 올렸다. 연평균 수요증가율이 1% 내외에 불과한 저성장 산업인데 코로나19에 따라 지난 4~5월 20~30%에 달하는 급격한 수요감소를 겪었다. 그 결과 1분기 정유사들은 조 단위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S-OIL은 206명의 응답자중 31표(15%)를 받으며 워스트레이팅 6위를 기록했다.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은 각 16표(7.8%)로 공동 17위였고, 2차 전지 등을 만드는 SK이노베이션은 11표(5.3%)로 공동 25위였다.

SRE 자문위원은 “S-OIL의 경우 아람코가 2대 주주인데도 불구하고 순위가 6위까지 올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SK계열사들이 여러 곳 포함되면서 표가 분산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S-OIL(AA+)의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SK(034730)에너지(AA+) SK인천석유화학(AA-) SK이노베이션(096770)(AA+) 역시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다.

정유뿐 아니라 항공도 워스트레이팅 상위에 올랐다. HDC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020560)(BBB-)이 32표(15.5%)를 받아 톱 5에 랭크됐다. 투기 등급 하향이 적당하다는 평가다. 대한항공(003490)(BBB+)/한진칼(180640)(BBB) 역시 29표(14.1%)로 8위에 올랐다. 항공은 코로나19 직격탄 업종으로 지난 2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영향이다. 이가운데 아시아나항공(색동이) 자산유동화증권(ABS)과 대한항공(칼)ABS가 각각 20표(9.7%)와 19표(9.2%)로 13위와 16위에 올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월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수요 급감 등을 반영해 항공사의 ABS 등급을 항공사 등급 대비 2단계 상향에서 1단계 상향으로 낮춘 바 있다.

SRE 자문위원은 “산업은행이 발을 담근 만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항공사 ABS는 안 터트릴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는 담보가치가 부족해 현금으로 일부 ABS를 상환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ABS는 지난회 SRE에서 워스트레이팅 3위(33표·17.4%)에 올랐었다.



한화생명 10위권 ‘쑥’…한화솔루션 등 상향 요구도


빅 3 생보사중 하나인 한화생명(088350)이 저금리 기조 고착화에 따라 워스트레이팅 11위로 쑥 올라왔다. 한화생명은 206명의 응답자중 26표(12.6%)를 받았다.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은 ‘AAA’로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SRE 자문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금리가 하락하기 이전에도 보험업계의 구조조정 이슈는 불거졌다”며 “AAA등급은 아무에게나 주는 등급이 아닌데, 부담 있는 등급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자문위원은 “한화생명의 경우 금리 높을 때 투자한 채권을 이미 상당부분 매각했다”며 “듀레이션은 맞췄지만, 투자자산 금리가 낮아지고 있고, 과거의 고금리 부채는 많이 들고 있어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두산/두산중공업이 20표(9.7%)로 한화솔루션, 아시아나항공 ABS와 함께 공동 13위에 올랐다. 두산(000150)/두산중공업(034020)은 지난회 4위(30표·15.8%)에서 상당폭 하락한 순위로 현재 그룹차원의 구조조정과 자산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신규 편입된 한화솔루션(009830)은 전체 응답자 20명중 15명(75%)이 등급방향성이 현재보다 높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40개의 워스트레이팅 기업중 상향과 관련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것으로 ‘부정적’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요구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AA-’에 ‘부정적’ 등급전망이 붙어 있다. NICE신평과 한기평은 지난 4월 한화솔루션(009830)에 대해 핵심사업인 석유화학, 태양광 부문을 중심으로 연 1조원 내외의 투자부담이 있고, 현금창출력대비 높은 차입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부정적’ 꼬리표를 달았다.

한화솔루션에 이어 하이트진로홀딩스(000140)(21위·15표·7.3%)가 15명가운데 12명(80%)이 등급이 상향돼야 한다고 답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지난회 19표(10%)를 받으며 10위에 올랐고,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이 57.8%(11표)로 더 많았다. SRE 자문위원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테라의 매출이 크게 확대되면서 맥주시장에서 자리를 견고하게 잡았다”며 “지난해보다 시장에서의 등급 상향요구가 더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신평사들은 지난 4월 하이트진로홀딩스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한 바 있다. 신용등급은 ‘A-’ 유지.

이밖에 지난회 12위(18표·9.4%)에 올랐던 CJ(001040)/CJ제일제당(097950)은 코로나19로 수혜를 받으며 34위(7표·3.4%)로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OCI(010060)의 경우 16표(7.8%)를 받으며 공동17위에 올랐는데, 등급 상향 요구도 적지 않았다. OCI는 16표중 10표(62.5%)가 등급이 낮아져야 한다고 답했지만, 6표(37.5%)는 등급 방향성이 위쪽이라고 응답했다.

워스트레이팅 기업 어떻게 선정하나

워스트레이팅 후보군은 ‘AAA~BBB-’ 사이 투자적격등급을 보유한 기업중 40개사를 선정한다. 후보군 선정은 직전 설문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기업(계열)은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유지한다. 자문위원단 의견을 취합해 △발행규모가 일정수준 이상이거나 △시장의 관심이 큰 기업 △최근 등급 변동이 있었거나 평가사간 등급이 다른 기업 △채권 수익률(MIR)과 신용등급간 괴리가 있는 기업 위주로 추린다.

SRE 설문에서는 40개 후보군 가운데 응답자별로 5개 이내에서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한 기업에 한해 등급 방향을 추가로 표기한다.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 하향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에 각각 표기하는 방식이다.

평가사별 등급이 다른 스플릿 기업의 경우 높은 등급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면 ▲, 낮은 등급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면 ▼를 선택하면 된다.

이번 설문에 새롭게 포함된 후보군은 △CJ프레시웨이(A) △SK에너지(AA+) △SK이노베이션(AA+) △SK인천석유화학(AA-) △S-OIL(AA+) △녹십자(A+/AA-) △메가박스중앙(BBB+/A+) △세아베스틸(A+) △엔씨소프트(AA) △파라다이스(A+) △폴라리스쉬핑(BBB) △한온시스템(AA) △한화솔루션(AA-) △한화토탈(AA) △한화호텔앤드리조트(BBB+) △현대로템(064350)(BBB+) 등 16개사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코로나19라는 큰 변수가 발생했고, 설문조사의 기간이 종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1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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