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사장이 명함에 폰번호를 넣은 이유

홍석우 신임 코트라 사장, `소통` 강조
내년 50돌 맞아 `기업이 믿는 기관` 목표 밝혀
  • 등록 2011-06-30 오후 2:18:05

    수정 2011-06-30 오후 2:19:46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지난 22일 코트라(KOTRA) 사장으로 취임한 홍석우 전(前) 중소기업청장.(사진) 그의 명함엔 휴대폰 번호가 기재돼 있다. 무역을 총괄하는 공기업 수장이다보니 온갖 청탁 전화가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

실제로 그는 "조국을 위해 힘내주십시오", "열심히 하세요"와 같은 전화에서부터 말도 안되는 전화를 다 받아봤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코트라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으로부터 걸려오는) 한통의 전화를 받기위해 휴대폰 번호를 넣었다`고 설명한다.

홍석우 코트라(KOTRA) 신임 사장은 30일 코트라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엇보다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업과의 소통은 물론 조직내 상하간 소통, 언론과의 소통이 활성화 돼야 경영 효율화가 자리잡는다고 역설했다.

홍 사장은 "쓴 소리를 웃으며 들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사람인 이상 싫은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나쁘다"면서도 "`롱테일`이란 책을 보면 영국의 소시장에서 소의 무게를 맞춰보라고 했을 때 전문가보다 구경꾼들의 평균치가 더 정확했다는 얘기가 있다. 밖에서 보는 사람의 얘기가 더 정확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코트라는 한국 기업들의 수출 및 해외사업을 돕기 위한 조직. 최근 공기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코트라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또 다를 수 있다는 게 그의 논리다.

홍 사장은 또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자주 그들만의 자리를 찾는다. 지금은 직원들이 불편해 하지만 곧 서로 교감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효율적인 업무를 줄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 내용이 그럴 듯 하게 보이도록 과도한 수식어를 덧붙이거나 그래픽을 사용하는 일을 지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보고서 분량을 맞추기 위해 억지로 늘리거나 줄이는 일이 많다"며 "그것 자체도 문제지만 비생산적인 일을 하느라 업무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내년 코트라 50돌을 맞아 `기업이 가장 믿는 기관`, `국민들이 가장 기분 좋은 기관`, `젊은이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직장`으로 키우겠다고 목표를 내걸었다.

코트라가 설립된지 49년이 됐다고 하면 모두들 "그렇게나 오래 됐어요?"라고 반응한다고 소개한 홍 사장. 홍 사장은 `미래경쟁력의 핵심은 꿈과 감성`이라는 미래학자 롤프 옌센의 말대로 창의력 중심의 경영을 펼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소니나 노키아가 요새처럼 추락할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반문하고 "코트라 같은 공기업이 변화에 둔감하면 더욱 더 취약해지는 만큼 끊임없는 혁신으로 기업 활동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3회로 1981년 공직에 입문했다. 상공부 사무관을 시작으로 주(駐) 미국 상무관, 산자부 무역정책과장, 산자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 제10대 중기청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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