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페라 레퍼토리의 진화

국립오페라단 ''보체크'' 국내 초연
  • 등록 2007-05-29 오후 4:05:00

    수정 2007-05-29 오후 4:05:00

[노컷뉴스 제공] 독일의 현대작곡가 알반 베르크의 오페라 '보체크(Wozzeck)'가 6월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국내 초연된다.
 


국립오페라단(단장 정은숙)이 국내 음악팬들에게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마이 넥스트 오페라(My Next Opera)'시리즈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1925년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보체크'는 20세기 아방가르드 분위기가 물씬한 작품이다.
1821년 6월 라이프치히에서 한 병사가 부정한 아내를 죽이고 공개 처형된 실화를 바탕으로 극작가 게오르크 뷔히너가 쓴 희곡 '보이체크(Woyzeck)'를 알반 베르크가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보이체크'가 '보체크'로 변형된 것은 출판과정에서 오류 때문이라고 한다.)

주인공이 사회폭력에 짓눌린 인간이라는 점에서 연극 '보이체크'는 군사독재 시절 국내 무대에 자주 소개됐지만 오페라는 이번이 처음이다. 불협화음으로 대표되는 무조음악(無調音樂) 을 사용해 오페라 초심자에게 난해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연극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양정웅이 연출자로 나선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한국인 최초로 연극 '한 여름밤의 꿈'을 영국 바비칸센터에서 공연하고 카이로국제실험연극제에서 작품상을 탄 양정웅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을 구현하는 것이 연출의 목표다. 관객의 해석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비유와 상징을 통해 시적으로 표현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조형성이 강조된 무대도 새롭다. 무대디자인을 맡은 임일진은 "무대장식을 최대한 배제했다. 알루미늄이나 철판 등 재질을 그대로 사용하는 미니멀리즘(minimalism)을 통해 '주인공이 나의 모습도 될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을 관객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오페라 가수들의 자연스런 움직임을 위해 현대무용가 홍승엽(댄스 시어터온 대표)이 안무가로 참여한다. 단순한 무용이 아니라 극중 인물의 심리 상태를 몸짓으로 표현한다.

 
◑공연전 무료 강좌로 작품 이해 도와

바리톤 오승용·김종화가 보체크로 더블 캐스팅됐고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소프라노 이지은이 여주인공 마리 역을 소화한다.

연주는 TIMF(통영국제음악제)앙상블이 맡는다.

국립오페라단은 공연에 앞서 작품 이해를 위한 무료 공개강좌도 마련한다. 2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국립오페라단 대연습실에서 열리는 공개강좌는 한국외대 독어과 장은수 교수, 서울대 음대 작곡과 오희숙 교수, 양정웅 연출가 등이 참여해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평일 오후 8시, 토·일요일 오후 4시.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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