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게의 고향` 자메이카

  • 등록 2006-06-19 오후 3:36:19

    수정 2006-06-19 오후 3:36:19

[스포츠월드 제공] 카리브해 남동쪽에 떠 있는 작은 섬나라 자메이카.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러나 ‘레게의 고향’이라고 하면 고개를 끄덕인다. 아프리카에서 팔려온 흑인 노예들이 고향을 떠올리며 부르던 노래와 서구의 소울이 어울어져 만들어진 독특한 음악이다. 이 레게음악이 탄생한 곳이 자메이카다. 공장 굴뚝 하나없는 이 가난한 섬나라가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순전히 레게 덕분이다.

자메이카는 260만명이 사는 작은 나라다. 또 중남미 국가에서 몇 안되는 영어를 쓰는 나라이기도 하다. 남한의 8분의1 크기인 이 나라는 커피와 바나나 등 몇몇 농산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을 관광에 의존한다. 휴가를 맞아 며칠쯤 일탈을 꿈꾸는 미국인들이 이 나라에서 흥청망청 마시고 놀며 뿌리는 돈으로 먹고 산다. 따라서 가난한 나라이지만 관광객에게만은 고약할 정도로 물가가 비싸다.

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 인근에 자리한 트레져 비치. 자메이카 해안 일주를 하면 카리브해에 접한 다양한 표정의 해변을 만날 수 있다.

몬테고 베이(Montego Bay)에서 렌터카로 2시간 30분을 가면 오초 리오스(Ocho Rios)다. 이곳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출발한 크루즈 정박지다. 자메이카 도미니카 멕시코 칸쿤으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꿈의 크루즈 여행으로 불린다.

오초 리오스에서 이름난 곳은 코야바 리베르 정원. 특별히 아름다운 정원은 아니다. 하지만 이곳이 ‘레게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보브 말리(1945∼1981)가 태어난 곳이다. 중년의 백인 아버지와 10대의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보브 말리. 이 가난한 시골 소년은 훗날 레게 음악의 창시자로 평화·자유·정의·형제애를 부르짖어 수많은 이들의 우상이 됐다. 그가 만든 레게음악은 카리브풍의 독특한 리듬으로 미국과 유럽의 대중음악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자메이카의 우거진 정글 속으로 악어 탐험을 떠나는 블랙 리버.

던스(Dunn’s) 계곡은 자메이카에서 특별한 곳이다. 해변에서 보면 그저 평범한 숲이지만 계곡 안으로 들면 300여개 이상의 바위들이 계단을 이룬 폭포로 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카리브해의 뜨거운 태양도 제빛을 발휘하지 못한다. 오히려 한기가 느껴질 만큼 시원하다. 다만 외국인에게는 10달러씩 받는 입장료가 부담이다.

오초 리오스에서 다시 2시간쯤 해안선을 따라 동쪽으로 가면 포트 안토니오다. 이곳에는 롱 비치가 있다. 자메이카의 모든 해안선에는 그림같은 해변이 있지만 이곳은 좀 더 특별하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지어놓은 방갈로에서의 하룻밤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춤추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맞는 저녁은 꿈처럼 달콤하다.


악어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블랙 리버의 보트 투어.

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Kingston)으로 향하면 블루마운틴 산맥을 넘는다. 최고봉이 2256m나 되는 이 산맥은 연 강수량이 5000㎜에 달한다. 산맥의 좌우에는 양치식물 등 열대 우림으로 빽빽하게 뒤덮였다. 이 산맥의 남쪽 사면은 최고의 커피 경작지로 불린다. 이곳에서 생산된 커피는 ‘블루마운틴’이란 이름으로 팔려나가 커피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블루마운틴에서 내려다보는 킹스턴의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해먹 위에서 쉬고 있는 자메이카의 소년.


킹스턴은 자메이카의 남동부에 자리한 천연의 항구다. 1655년 영국이 점령하며 식민도시가 건설됐으며 한때는 해적의 소굴로 악명을 높였다. 18세기에는 노예무역의 거점으로 이용됐고, 자메이카의 수도가 된 것은 1870년의 일이다. 지금은 커피·바나나·사탕수수 등 자메이카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수출하는 항구다.

킹스턴에서 서쪽으로 해안선을 따라 3시간쯤 가면 작은 마을 블랙 리버(Black River)에 닿는다. 이곳은 보트 투어로 유명하다. 보트를 타고 강을 거슬러 가며 악어를 관찰하는 정글보트투어가 인기다. 또 블랙 리버는 게와 새우가 많이 잡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레스토랑에서 게와 새우로 만든 푸짐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블랙 리버에서 종착점인 몬테고 베이까지는 2시간이면 넉넉하다. 몬테고 베이에 닿으면 ‘카리브해의 진주’ 자메이카 일주 드라이브 여행은 끝이 난다.




여행쪽지

한국에서 자메이카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미국 LA를 경유해야 한다. 자메이카에는 킹스턴과 몬테고 베이에 국제공항이 있다. 중미와 쿠바에서 들어가는 비행기는 대부분 몬테고 베이로 가고, 파나마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킹스턴으로 간다. 파나마∼킹스턴 편도 항공요금은 300달러 선이다. 쿠바에서 몬테고 베이로 가는 항공료도 비슷하다. 쿠바 여행 후 자메이카를 거쳐 파나마로 나오는 일정으로 짜도 좋다.

자메이카 해안일주는 일주일이면 넉넉하다. 대중교통편이 좋지 &50527;아 렌터카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렌트비는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일주일의 경우 1일 50달러 선이다. 렌트를 할 때 예치금으로 1000달러가 필요하다. 예치금은 렌터카를 반환할 때 돌려준다. 킹스턴 등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길 찾기도 수월하고 교통도 한적한 편이다. 또 영어권 국가인데다 치안도 상대적으로 안정되어 있어 큰 부담은 없다.

자메이카 여행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는 높은 물가다. 이곳은 공산품을 모두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중남미의 다른 국가에 비해 아주 비싸다. 숙박료는 허름한 곳도 2인1실 기준 35∼45달러 선. 포트 안토니오의 해변에 자리한 운치 있는 방갈로 야힘바(http://yahimba.com)의 경우 1박에 75∼90달러 한다.

자메이카는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정돼 있다. 그러나 여자와 마리화나는 조심해야 한다. 킹스턴이나 몬테고 베이 등은 길거리에서 매춘을 하는 여성들이 많다. 또 자메이카는 섬 전체가 마리화나로 썩어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만큼 가는 곳마다 마약을 파는 이들이 득시글거린다.

또 과일이나 식품을 살 때도 바가지를 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자메이카인들은 우선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한 후 ‘어느 나라 돈으로 지불할 것인지’ ‘얼마에 사고 싶으냐’고 묻는다. 따라서 물가를 충분히 알고 있어야 바가지를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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