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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부소산성은 백제 사비도성의 배후산성과 왕궁성으로 추정되는 유적이다. 성의 둘레는 약 2200m이다. 지난 1980~2002년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를 진행해 백제~조선 시대에 축조한 성벽, 백제 시대 수혈 건물지(땅을 파고 조성한 건물지)와 목책열(구덩이를 파고 나무기둥을 줄지어 박아 서로 엮어서 만든 시설), 조선시대 군창지 등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8월 부소산성 내에 재난 방재 관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성벽, 건물지, 추정 집수시설 등 유구의 존재가 확인 되면서 이뤄졌다.
조사결과 부소산성 내 평탄지가 존재하는 군창(군수창고)지 구간, 사자루(북서쪽 정상부 누각) 구간, 궁녀사 구간 등에서 백제 시대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사자루 구간에는 백제~통일신라 시대 성벽, 굴립주(기둥 밑동을 땅속에 박아 세우는 건축 방식) 건물지, 사각 의 초석을 사용한 건물지 등이 조사됐다. 궁녀사 구간에서는 집수시설이 있었다.
주요 출토 유물인 ‘乙巳年’ 명문 토기에는 ‘乙巳年三月十五日牟尸山菊作’(을사년삼월십오일모시산국작?)이라는 14자의 명문이 쓰여 있다. 연구소 측은 “이는 을사년 3월 15일 모시산 사람 국(菊)이 만들었다는 내용으로 해석된다”며 “토기의 제작연도와 제작지, 제작자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오는 11일 오전 10시에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