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달 27일 중앙노동위원회 제3차 사후조정회의에서 12시간이 넘는 논의 끝에 △향후 노조와 임금교섭 타결 전 회사 임금조정 결과 발표 지양 △올해 50만원 여가포인트 지급 △올해 휴가 의무사용 일수 2일 축소 △회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사 상호 협력 등 4개 안건을 도출해 구두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노조 내부 찬반 투표를 거친 후 7월 5일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하자는 잠정 계획까지 수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그러나 전삼노 집행부는 이같은 구두 합의에 대해 ‘노사가 동의한 조정회의 결과’가 아니라 ‘사측의 제시안’이라고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제3차 회의를 통한 합의에 대해 일부 강경 노조원들이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삼노는 그 직후 찬반 투표 실시 여부에 대한 조합원 설문조사를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후 ‘유급휴가 확대’ ‘연봉 인상 거부자에 대한 추가 혜택’ 등을 추가로 요구하면서 돌연 총파업을 선언했다.
하지만 전삼노는 당일 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2024년 연봉 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 855명에 대한 더 높은 인상률 적용 등을 주장하며 총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가 밝힌 총파업 시기는 오는 8~10일이다.
노사 협상 과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전삼노가 내부 지지세가 약한 와중에 소수 조합원들에 휘둘리면서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노사 갈등에 회사 경쟁력이 떨어지면 결국 모두에게 손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는 삼성전자 노사간 구두 합의 등에 대한 전삼노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