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에 늑대까지` 만난 중소기업…내년 `중력이산` 기대

중기중앙회 `사자성어로 풀어본 경영환경 전망조사`
`힘 합치면 산도 옮겨` 중력이산…위기극복 의지 강조
김기문 회장 "내년 기업가정신 발휘 가능한 환경 기대"
  • 등록 2021-12-21 오후 12:00:00

    수정 2021-12-21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올해 `호랑이에 이어 늑대까지` 만날 정도로 각종 악재에 힘들어했던 중소기업인들이 내년에는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사자성어로 `중력이산(衆力移山)`을 선정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전국 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27.4%가 중력이산을 내년 사자성어로 선택했다고 14일 밝혔다.

중력이산은 `많은 사람이 힘을 합하면 산도 옮길 수 있다`는 뜻으로 단합을 강조하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충격, 디지털 전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 기업 규제 확대 등 급격한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임직원들이 합심해 새로운 시대와 기회를 맞이하겠다는 중소기업인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어떤 위기가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내실을 꾀하면서 기회를 기다리겠다는 의지가 담긴 `수도선부(水到船浮)`도 중소기업인들의 많은 선택(23.2)을 받았다. 수도선부는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뜬다`는 뜻으로, 실력을 쌓아서 경지에 다다르면 일이 자연스럽게 이뤄짐을 의미한다.

올해 경영환경으로는 `앞문에서 호랑이가 막고 있으니, 뒷문으로 늑대가 들어옴`을 뜻하는 `전호후랑(前虎後狼)`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는 중소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와 연이은 원자재 파동, 물류난, 인력난 등 각종 경제 악재로 힘든 시기를 겪었음을 보여준다.

중소기업은 내년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기술개발 등 생산성 혁신(44.2%)`, `거래처 다변화 및 기업간 협력 강화(43.8%)` 등을 주로 꼽았다. 안으로는 기업의 내실을 다지고 밖으로는 기업 간 협업 강화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보다 실용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별한 대책 없음`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29.8%에 달해 중소기업인들이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할 여력이 없을 만큼 험난한 내년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내년 정부에 바라는 지원 정책으로는 `원자재가격 상승분 납품단가 자동 반영(44.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생산인력 지원 특별 대책 시행(33.0%)`, `경기부양 기조(양적완화 등) 유지(22.6%)`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력이산은 위기 속에서도 중소기업인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경영에 집중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내년은 중소기업인들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경제 환경이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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