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홀덤펍, 알고보니 도박장'…업주·환전상 등 무더기 검거

경기북부경찰, 환전상 등 2명 구속…209명 불구속 입건
  • 등록 2024-06-27 오전 10:51:23

    수정 2024-06-27 오전 10:51:23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카지노 컨셉의 카드게임을 할 수 있는 성인 전용 주점식 보드게임방, 이른바 ‘홀덤펍’에서 실제 도박행위가 성행하는 것이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2팀은 도박장소 개설, 관광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총 211명을 적발해 환전상인 총책 A씨 등 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다른 홀덤펍 업주와 환전상, 딜러 등 20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이 압수한 현금과 게임용 칩, 쿠폰들.(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A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고양시의 한 상가일대에서 300억원대 텍사스 홀덤펍 5곳을 열고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홀덤펍에서 진행하는 게임의 칩을 돈으로 환전해주고 수수료를 챙겨 수익을 창출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이용해 손님들을 모아 게임 참가자들이 돈을 내면 수수료 10%를 받고 게임을 할 수 있는 칩으로 바꿔줬다.

홀덤펍 내부 게임용 테이블.(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게임을 마친 손님들에게는 남아있는 칩을 쿠폰으로 제공하고 그 쿠폰을 홀덤펍 내 환전상에게 3%의 수수료를 내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홀덤펍은 술을 마시면서 카드게임을 즐길 수는 있지만 현행법 상 불법인 칩을 현금화 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은 A씨를 포함한 환전상 총책 2명이 홀덤펍 5곳에 모두 관여하며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조직도.(그래픽=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직원과 지인의 명의로 사업자를 변경했고 휴대폰 메시지 자동삭제 기능이 있는 앱을 사용하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했다.

경찰은 수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홀덤펍 내 약 8500만원 상당의 쿠폰과 환전장부 등 6566점을 압수했고 업주들의 도박자금과 환전내역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범죄수익금 5억5000만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경찰은 “최근 번화가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생겨난 홀덤펍 업소에서 유사한 불법 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고 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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