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젠트의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양방은 유전체 분석서비스 업체인 EDGC와 WFA투자조합이다. EDGC(245620)는 솔젠트 지분 17.51%를, WFA투자조합은 지분 20% 가량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솔젠트의 주요 대주주이다.
솔젠트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진단키트 및 진단시약 특수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 461억원, 영업이익 368억원을 거둔 비상장 벤처기업이다. 올해 하반기까지 포함하면 솔젠트는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7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솔젠트에서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 된 것은 지난 8월 솔젠트 이사회에서 석도수 솔젠트 공동대표에 대한 해임을 의결하면서부터다. 이후 솔젠트 이사회는 석 공동대표를 배임혐의로 경찰에 고발, 솔젠트의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만들었다.
솔젠트 대표직에서 물러난 석 공동대표는 솔젠트의 소액주주들을 결집,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석 공동대표는 대주주인 WFA투자조합의 대표이기도 하다. 석 공동대표 측은 “솔젠트 이사회가 EDGC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면서 “솔젠트 이사회를 상대로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조만간 형사고발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석 공동대표측은 “EDGC가 그간 별다른 경영실적이 없어 소홀하게 여기던 솔젠트가 코로나19로 실적이 크게 향상되면서 경영권을 독점하기 위해 석 공동대표를 하루아침에 쫓아낸 것”이라면서 “이번 경영권분쟁 과정에서 빚어진 일체의 과정을 스크린하여 위법, 탈법 행위에 대하여 민형사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석 공동대표측은 “석 공동대표가 미국 판매 대행법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독점권을 줘서 회사에 피해를 끼쳤다는 것을 이유로 배임혐의로 고발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당시 EDGC 측도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혀 함께 진행한 사안이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양측은 경영권 확보를 위해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측 모두 각자 지분을 포함해 모두 50%가 넘는 우호지분을 확보해 경영권 확보를 자신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내년 1월 열릴 예정인 솔젠트 임시주주총회에서 양측은 경영권 확보를 위한 표대결을 벌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