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후만증, 일명 ‘꼬부랑 허리병’은 좌식 문화를 갖고 있는 아시아의 고령 여성에게서 흔하게 보이는 질환으로, 척추의 퇴행과 근육의 약화로 인해 자연스러운 척추 곡선이 상실되고 점차 흉추와 골반의 곡선까지 감소되어 상체가 앞으로 구부러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극심한 요통과 함께 장시간 걷거나 서있는데 어려움을 호소하며, 무릎과 엉덩이 관절도 구부정한 자세에 맞춰 변형돼 고령층 보행장애의 원인이 되고 있다.
논문의 저자인 배준석 병원장은 “옆에서 볼 때 S자 곡선을 이루는 척추의 정렬 상태는 우리 몸이 직립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에너지 효율적인 형태이다. 만약 정상적인 S자가 무너져 시상면(척추의 세로 단면)의 불균형이 생기면, 인간 본래의 직립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척추 주변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된다. 척추 주변근육이 건강한지 아닌지에 따라 척추 정렬의 불균형이 숨겨지기도 하고 드러나기도 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기존의 연구는 모두 환자가 가만히 서 있는 정적인 상태에서 촬영된 방사선 영상으로만 판단을 했기 때문에 실제 생활에서 환자의 불편한 정도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했다. 우리들병원은 환자의 허리굽음과 장애 정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고안한 보행 영상검사를 통해 척추 기립근의 퇴행 정도를 정확히 분석하고, 수술 전후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와 수술하지 않더라도 재활치료가 도움이 되는 환자들을 선별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논문에 따르면 2015년 ~2020년 사이 척추후만증 환자 145명(평균 68세)을 서있는 자세에서 허리굽음 정도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고 10분 보행을 전후로 영상검사를 실시했다. 두 그룹은 척추 기립근의 양과 질, 골다공증 수치 등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서 있을 때 허리굽음이 적은 그룹은 보행후 척추 주변근육의 힘이 떨어짐에 따라 허리굽음이 진행된 반면, 척추 기립근이 약한 그룹은 원래의 허리굽음이 더 크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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