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IPO 최대어 우정그룹, 기대 반 우려 반

3개사 중 2개, 밴드 최상단서 공모가..네임밸류에 배당 기대
해외 진출 및 사업 확대 쉽지 않아..성장성은 '글쎄'
  • 등록 2015-10-20 오전 10:43:42

    수정 2015-10-20 오전 10:43:4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최근 일본 주식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상장을 앞둔 우정그룹이다. 우정 3개사 가운데 우편저금은행과 간보생명보험이 희망 밴드 중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 지은 만큼, 안정적인 증시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확장성과 생산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날(19일) 우편저금은행과 간보생명보험의 공모가가 각각 1450엔, 2200엔으로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모두 희망범위로 제시한 가격 중 최고가다.

일본 내 개인투자자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공모가도 높은 수준에서 결정된 것이다. 일본 증권사들은 우편저축은행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7배로 다른 은행(0.6~0.7배를 밑도는 만큼, 밴드 상단이라 해도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말한다.

상장 후 일본의 주주 환원 정책에 발맞춰 대규모 배당을 택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우편저금의 경우 2016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기준 반기 배당은 25엔으로 배당수익률은 1.7%(연 환산 3.45%)에 달한다. 같은 금융주인 미즈호파이낸셜 그룹의 배당 수익률(3.21%)를 웃도는 수준이다.

간보생명 역시 이번 회계연도 예상 배당 수익률이 2.6%에 달해 대형 생보사의 평균 수준(1%대 후반)을 웃돌고 있다.

게다가 경영 안정성이 우수하고 일본 내에서의 네임밸류까지 감안하면 충분히 투자할 만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회사 자체의 성장가능성을 보면 불안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간보생명보험의 경우, 지난 2007년 이후 다른 보험 상품으로 갈아타는 이들이 급증했다. 실제로 간보생명의 경우, 개인 보험 보유 계약건수가 올해 3월 기준 3348만건으로 지난해보다 4% 줄었다.

게다가 생명보험회사의 마진율이 높은 의료보험이나 암 보험에 진출하려면 간보생명은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생명보험회사처럼 인수합병(M&A)에 자유로운 것도 아니다. 우정민영화법에 따라 간보생명은 인수합병이나 자회사 만드는 것이 금지돼 있다.

물론 정부 지분이 50%보다 낮아지면 신규사업 진출은 비교적 자유로워진다. 하지만 단계별 상장을 거치는 만큼, 당장 정부 지분을 50% 이하로 낮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 우정그룹 핵심인 지주 회사인 일본우정의 공모가는 26일 확정될 예정이다.

다음 달 4일 상장되는 우정사업본부 3개사는 1988년 NTT 도코모 상장(2조1000억엔) 이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에 3단계로 나눠 다음 달 4일 1차 상장을 한 후, 2차와 3차 상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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