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디 영화의 인기행진은 그야말로 대박급이다. 이누도 잇신 감독은 2004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5만 관객을 동원하며 수차례 연장상영에 들어갔으며, 올 초 개봉한 ‘메종 드 히미코’를 통해 10만관객을 불러모아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영화인이 됐다. 이밖에 재미와 발랄함을 주무기로 한 인디영화들도 큰 관심을 받았다. 여고생들의 밴드 결성기를 다룬 ‘스윙 걸즈’, 배두나가 출연한 ‘린다 린다 린다’가 관객의 호평을 받았으며, 7월1일부터 시작된 일본 인디필름 페스티벌이 성공을 거두고, 일본 배우의 잇달아 내한하는 등 일본 영화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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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부터 조제 호랑이, 린다 린다 린다, 스윙 걸스 |
이같은 일본 영화에 대한 ‘호감’은 블록버스터로도 번져갈 태세다. 제작비 200억원이 투입된 ‘일본 침몰’이 31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주연배우 초난강은 한국 활동을 통해 국내 대중에게도 익숙한 스타이고, 또 일본에서 일어나는 대지진을 내용에 담았다는 점에서, 관계자들은 국내 흥행 성적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영화 실태와 현황
일본영화의 흥행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쓰마부키 사토시와 ‘메종 드 히미코’의 오다기리 조, ‘녹차의 맛’ ‘보이지 않는 물결’ 등으로 알려진 아사노 타다노부 등 일부 남자 배우들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 영화관계자는 “몇몇 배우를 중심으로 한 골수 팬들이 많아 일본 영화팬이 확장일로에 있다. 일본영화에 대한 한국인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본 침몰’ 수입사 거원시네마의 송원천 대표는 “일본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는 ‘일본 침몰’이 일본영화 중 가장 큰 규모로 개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불고 있는 일본영화의 인기로 한국인의 반감이 많이 누그러진 것 같아 흥행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지난 7월 중순 한 포털 사이트에 ‘일본 침몰’ 개봉 기사가 게재됐는데 1시간 만에 17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며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현재 한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일본 인기만화 ‘데스노트’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일본 블록버스터 영화도 10월 말 쯤 한국팬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