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식약처에 따르면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지난 5년간 발생한 여름철 식중독 493건 중 발병원인이 밝혀진 식중독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인 22.1%(109건)를 차지했다. 그 뒤를 살모넬라(52건, 11%), 캠필로박터(49건, 10%), 노로바이러스(36건, 7%) 등이 이었다. 병원성대장균은 고온다습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여름철에 대부분 집중됐고 특히 8월에 54건이나 발생했다.
병원성대장균은 동물의 대장 내에 흔하게 존재한다. 장마 등으로 가축의 분뇨 또는 퇴비 등이 환경에 유출될 경우 채소를 오염시킬 수 있고, 가축의 도축과정에서 고기에 이행될 수 있다. 따라서 채소를 충분히 씻지 않거나 고기류를 충분히 가열하지 않고 섭취할 경우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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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성대장균 식중독 중 원인식품이 확인된 사례는 총 48건, 3384명이나 된다. 그 중 김치, 생채류, 겉절이 등 익히지 않은 채소류 조리 음식이 19건(40%, 21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김밥, 백반 등 다양한 원료가 포함된 복합조리식품이 10건(21%, 555명), 육류가 7건(15%, 138명)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장소별로 보면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음식점에서 75건(43%)이 발생했고, 환자는 학교 등 집단급식소에서 5262명(77%)으로 가장 많이 발병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폭염 일수가 많은 8월은 병원성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 등과 같은 세균성 식중독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면서 “특히 집단급식소와 음식점의 조리종사자는 조리복을 입은 채 화장실을 이용하지 말아야 하며, 비누 등 세정제로 손 씻기, 가열조리·교차오염 방지 등 식중독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