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검 TV토론…반등과 추락 '한끝' 차이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유행어로
"MB아바타" "갑철수" 발언, 반면교사 되기도
  • 등록 2022-02-02 오후 10:00:00

    수정 2022-02-03 오전 12:18:45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대선까지 한 달 정도 남은 3일 대선 TV토론이 열린다. 주요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TV토론은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실제 TV토론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해 지지율 역전을 일으킨 후보가 있는가 하면, 자멸에 가까운 실언으로 당선권에서 멀어진 후보도 있다.

국내 TV토론은 1997년 대선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인제 당시 국민신당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외양과 잠바 차림으로 돌풍에 가까운 주목을 받았다.

1997년 대선 TV토론 당시 세 후보. 왼쪽부터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도 TV토론을 적절히 활용했다. 그는 경제와 관련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면서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보였다. 덕분에 반DJ정서를 상당히 누그러뜨렸다는 분석이다.

2002년 대선 토론에서 권영길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는 말 한 마디로 주목받았다. 권 후보는 “국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졌습니까”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인용됐고 당선 이후에도 여러 패러디를 낳았다.

2007년 대선은 압도적인 정권 교체 여론 속에 TV토론이 흥행몰이를 하지 못했다.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강세 속에 ‘싱겁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TV토론이 매웠던 때는 2012년이었다. 박근혜-문재인-이정희 3자 토론에서 이정희 당시 통합진보당 후보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창씨개명 이름 ‘다카키 마사오’를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의 친일 행적을 부각해 박 후보를 흔들려는 의도였다. 이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반드시 떨어뜨릴 겁니다”라고 발언까지 했다. TV토론에 걸맞지 않은 발언이라는 관전평이 있었지만 박 후보를 중심으로 한 보수 표의 결집을 낳았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2017년 TV토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주목받았다. 민주당 이탈표가 결집되면서 지지율 급등을 기록했던 안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향해 “제가 MB아바타입니까?”, “갑철수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문재인 후보는 당황했고 옆에서 듣던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는 실소를 터뜨렸다.

안 후보의 이 발언은 결과적으로 자멸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시청자들이 안 후보를 ‘MB아바타’로 각인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도 ‘토론에서 하지 말아야 할 자기비하 발언’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경선 토론 과정에서 실언 논란에 휩싸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후보는 자신의 스캔들 의혹을 반박하면서 “바지를 벗을까요?”라고 해 논란이 됐다. 윤 후보는 “집이 없어서 청약통장을 만들지 못했다”라는 말을 해 ‘세상 물정 모른다’라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또 윤 후보는 손바닥에 ‘왕(王)’자를 한자로 쓰기도 했다. 윤 후보가 무속·주술 논란에 휩싸이게 되는 시작점이 됐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韓 상공에 뜬 '탑건'
  • 낮에 뜬 '서울달'
  • 발목 부상에도 '괜찮아요'
  • '57세'의 우아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