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노인께 백배사죄"..舌禍 진화 안간힘

  • 등록 2004-04-02 오후 12:48:32

    수정 2004-04-02 오후 12:48:32

[edaily 조용만기자]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60~70대 투표안해도 된다`는 발언과 관련, 2일 오전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이틀째 진화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정동영 지난 1일 지방 순회도중 `문제발언`이 언론에 보도되고 야당이 이를 집중 성토하자 전남 장흥의 경로당에서 할아버지·할머니에게 큰 절을 올리며 사과한데 이어 이후 남은 지방일정을 중단하고, 상경해 2일 아침부터 노인단체장 등을 만나 깊은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정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저의 실언이 어르신들 마음에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속죄한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조심하고 잘 다듬어 가겠디"고 밝혔다. 정 의장은 또 "즉각 우리당의 노인복지정책특별위원회를 전면 재구성해서 가동해 선진국 수준의 노인정책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기자회견 뒤 다시 지방 일정에 돌입, 경남 통영과 마산, 창원, 진해 거리유세와 상가 등 순회에 나섰다. 한편 정 의장은 지난 26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지역 언론인 간담회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미래는 20대, 30대들의 무대며 그런 의미에서 한 걸음만 더 나아가서 생각해보면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그분들은 어쩌면 이제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까… 그분들은 집에서 쉬셔도 되고..."라고 말해 노인폄하 시비를 불러 일으켰다. 다음은 정동영 의장의 사과문 죄송합니다. 엎드려 용서를 구합니다. 2-30代 젊은이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한다고 한 말이 크게 잘못됐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나라의 건설과 민주화에 기여했듯이 2-30代 젊은이들도 나라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취지였습니다. 백배 사죄한다고 해서 어찌 그 노여움을 풀 수 있겠습니까. 저의 실언이 어르신들 마음에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속죄합니다. 송구스럽습니다. 정말 진심이 아니었습니다. 잘못된 발언이었음을 다시 한번 사죄드립니다. 진노하셨을 어르신들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제가 행한 잘못된 발언을 모두 거두고 이렇게 정정하여 바로잡겠습니다. “2-30代 젊은이들이 더 열심히 참여하고 뛰어야 합니다. 그래야 피와 땀과 눈물로 오늘의 이 나라를 있게 한 어르신들의 인생과 노후를 의미 있고 편안하게 해 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어르신들도 함께 뛰어주셔야 합니다. 우리사회의 여러 문제 해결을 위해 어르신들의 지혜를 활용해야 합니다. 국민통합을 위해 젊은 사람들의 에너지와 어르신들의 지혜를 하나로 모아 노소통합을 먼저 이룩해야합니다. 그래야 이 나라의 과거 역사뿐 아니라 미래역사도 더욱 의미 있고 충실하게 열어갈 수 있습니다” 저도 올해 83세 되신 노모를 모시고 있습니다. 어찌 어르신들을 공경하지 않겠습니까? 매일 아침 집을 나서는 저에게 노모께서는 “오늘도 조심해서 다녀오너라”고 하루도 빠짐없이 당부 하십니다. 노모의 ‘조심하라’는 말씀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탓에 오늘의 이 부덕한 행위가 있었음을 통탄합니다. 널리 용서해주시고 헤아려 주십시오.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배운다고 합니다. 좋은 경험을 통해서도 배우지만 잘못된 경험을 통해서도 다듬어지고 깨우치게 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조심하고 잘 다듬어 가겠습니다. 또한 저에게도 자식이 있습니다만 잘못을 저지르고 난 뒤 무릎 꿇고 용서를 빌며 품에 파고드는 자식이 있는가 하면 부모를 피해 다니는 자식도 있습니다. 이번에 저는 크게 실수했습니다. 다시 한번 널리 용서를 구하고 어르신들의 품안에 더욱 깊이 파고들며 더 좋은 노인정책과 바른 방향의 정치로 보답하겠습니다. 우리 사회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노령화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60-70대의 소외감은 깊어가고, 복지대책이 절실한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 어느 정당보다 앞서 고령사회대책을 수립하고 노인복지정책을 강화하는 것으로 어르신들의 노여움을 풀어드리고 보답하겠습니다. 즉각 우리당의 노인복지정책특별위원회를 전면 재구성해서 가동해 선진국 수준의 노인정책을 선보이겠습니다. 용서해주시고 지켜봐 주십시오. 더 조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2004. 4. 2. 열린우리당 당의장 정 동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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