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마이너스 분양가에도 안팔린다"

공급과잉·정부규제..서울 수도권 매물 쌓인다
  • 등록 2006-04-10 오후 2:56:07

    수정 2006-04-10 오후 2:56:07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지난해부터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오피스텔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정부가 주거용 오피스텔 사용실태조사에 들어가면서 '세금 폭탄'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 따르면 최근 서울 수도권에서 분양된 오피스텔은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계약포기자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입주가 시작된 마포구 공동덕 현대하이엘 18평형의 경우 분양가는 1억2900만원이었지만 현재 시세는 10% 저렴한 1억1000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또 마포 한화오벨리스크 16평형은 9300만~9500만원선으로 간신히 분양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한강로 용산자이 오피스텔 31평형도 분양가(1억8000만~1억9000만원) 밑으로 떨어진 매물이 등장했다.

전세 수요가 풍부한 강남권에서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역삼동 LG에클라트 16평형의 경우 분양가(1억4000만~1억5000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낮춘 매물이 즐비하지만 거래는 두절된 상태다.

마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오피스텔 붐이 일었던 지난 2003년 당시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을 받아 프리미엄을 노리고 오피스텔을 계약했던 사람들이 매매가 하락으로 계약을 잇달아 포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피스텔 시장의 주요 침체 원인은 무엇보다 공급과잉. 수도권의 경우 2002년만 해도 8000여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만여채로 급증했다.

여기에 정부규제가 가시화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오는 2008년부터 과표가 공시가격으로 바뀜에 따라 보유세가 2-3배 정도 늘어난다. 또 주거용으로 판명되면 주택으로 간주돼 양도세가 크게 늘어난다.

김규정 부동산 114 팀장은 "오피스텔 시장은 공급과잉으로 인해 거래는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세가 떨어지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광석 스피드뱅크 팀장은 "다주택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오피스텔 매물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오피스텔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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