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당금 3000~4000억원…NIM 하락 불가피
11일 증권사 및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은행 등 4대 금융사의 2분기 순이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1조690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6325억원)보다 4%가량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에 3000~4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이 예상되는데다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한 악재를 고려하면 나름 선방했단 평가다.
4대 금융사의 충당금 규모를 좌우할 변수는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 한진중공업 등이다.
은행 실적을 위협하는 또 다른 악재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NIM 하락이다.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의 1분기 NIM은 평균 1.47%로 전분기보다 0.02%포인트 상승하며 저점을 찍고 반등한 모습을 보였으나 금리 인하에 NIM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0.04~0.06%포인트 NIM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마진율이 1.91%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하는 등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대출금리 상승과 조달금리 하락이 동반돼 금리 하락에 따른 NIM 하락 민감도는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사간 실적 희비…‘일회성 이익’ 관건
KB금융도 순이익이 4300억원으로 전년동기(3396억원)보다 26.6%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2분기 200여명의 희망퇴직이 예상돼 500억원 가량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대증권 자사주 매입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부의 영업권(한 회사가 다른 회사를 인수하면서 적정가보다 싸게 살 때 발생하는 이익) 환입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연체율 상승의 주범이 된 ‘딜라이브(옛 씨앤앰)’ 인수금융과 관련 딜라이브의 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에 대해선 이미 1분기 때 손실 처리를 해 충당금 적립 부담도 크지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각각 순이익이 6400억원, 3200억원으로 예상돼 전년동기보다 7.5%, 14.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도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유가증권 매각 이익이 발생하면서 기저효과 때문에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딜라이브와 관련한 손실이 예상되지만 충당금은 3분기에 걸쳐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