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초대됐다.
이 행사가 끝난 뒤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각국 정상들과 대화하다가 바이든 대통령과 마주쳤고, 48초가량 대화를 나눴다.
직후 윤 대통령은 박진 외교부 장관과 행사장을 나서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MBC뉴스가 이날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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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는 “사전 대응, 사후 조율도 못 하는 실무 외교 라인의 무능도 모자라 대통령 스스로 품격만 깎아내렸다”면서 “정상 외교의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전무한 국제 외교 망신 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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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원내대변인은 “저 또한 영상을 확인하면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자세한 내용을 제 입으로 옮기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자당 이준석 대표를 향해 ‘이XX 저XX’ 지칭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국익을 위해서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하는 정상 외교 자리에서 그것도 미 의회를 향해 욕설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대통령의 이런 욕설 입버릇이 타국 의회를 향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기며 정상 외교 자리에서 국익과 국격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참담한 마음이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어떤 맥락에서 발언이 나왔는지 정중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의 박범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1일 1 외교참사”, 최강욱 의원 역시 “이목이 집중되는 외교 현장에서 자꾸 이런 사고를 치니, 정말 국민들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했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페이스북에 옮기며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 민생 경제와 약자 복지 관련 질문을 잔뜩 준비했는데 제대로 된 질문은 드리지도 못하겠다”며 “대한민국 대통령 순방이 무슨 ‘국격 떨어트리기’ 대회인가”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외교참사 도장 깨기’ 하실 거면 그냥 지금이라도 한국으로 돌아오셔야 한다”라고도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국내 정치 일정 등을 이유로 뉴욕 체류 기간을 단축하면서 애초 기대됐던 규모와 형식의 한미정상회담은 사실상 어렵게 된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