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하)유가·금리 기폭제될까

  • 등록 2005-06-23 오후 3:04:33

    수정 2005-06-23 오후 3:04:33

[edaily 최현석기자] 최근에는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벌이며 환율 상승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일머니가 그동안 유로화로 분산되는 경향을 보이며 유가 상승이 달러강세로 연결되지 않았으나, 최근 유로화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어 달러 가치가 유가 움직임과 정방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 금리인상이 지속될 가능성도 잠재적 달러매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부동산 가격 급등에도 불구,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어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자금이탈과 기업 선물환 매도분 정리에 따른 환율 급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글로벌 달러강세 기조가 고착화될 지 여부에 대한 확신은 강하지는 않은 편이다. 미국의 태도가 불확실한 데다 위안화 평가절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 ◇유가·미 금리 오름세..달러에 `힘` 유로화나 위안화 등 국제통화 외에도 유가와 미국 금리 등도 환율 변수로서 위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며 60달러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달전에 비해 13달러 가량 급등한 수준이다. 이라크전 이후 `유가 상승=달러 강세`라는 공식은 제대로 들어맞지 않았다. 테러를 방지를 위한 미국의 계좌 동결 등을 우려한 중동 산유국들의 오일머니가 달러에서 유로화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들어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서자 유가의 달러에 대한 영향력도 강해지고 있다. 오일머니의 통화 분산이 어느정도 이뤄진 데다 유로 약세에 따른 자산 손실을 우려해 달러 결제가 다시 선호되고 있기 때문. 이와함께 미국이 지난해 6월 이후 한번도 쉬지 않고 8번 연속 연방기금(FF) 금리를 인상한 점도 달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이번달 30일에도 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물환 되감기 촉발 주목..당국도 유출 유도 미국이 이달 정책 금리를 인상하며 우리나라 콜금리와 같은 3%가 될 경우 그동안 금리 움직임에 둔감한 모습을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을 준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4차례 남은 FOMC에서 꾸준히 금리를 인상해 연방기금 금리가 연말 4%로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 자산 투자분에서 이차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최근 당국이 해외투자 활성화와 외환보유액 금융기관 대여 등을 통해 수급 불균형 해소에 나서고 있는 시점이라 금리역전은 국내 자금의 해외 유출을 확대시킬 가능성도 있다. 내외 금리 역전과 함께 유가의 고공행진도 정유사 등의 달러 매수세를 촉발시킬 수 있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정유사 결제 수요가 맞물릴 경우 환율이 급한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해말 이후 급증한 수출기업 선물환 매도분 정리를 유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선물환 매도 규모는 140억달러에 달했고 지난 3월에도 6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월평균 네고자금이 70~80억달러인 상황에서 선물환 매도가 급증하며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용한 것. 무역흑자 규모가 월 20억달러 수준이나, 실제 매물화되는 규모가 줄어 공급 우위도 완화될 수 있는 분위기다. 올 2월까지 2조30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3~6월 중에는 2조원 가량 순매도하고 있는 점도 수급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노덕현 동양선물 부장은 "선물환 매도분이 되감기되지 않더라도 무역흑자 요인일뿐, 환율 하락을 유도하는 매물의 힘은 상실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환율이 지난 3월10일 989원을 기록한 이후 한번도 그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며 기술적으로 바닥을 확인해 반등만을 남겨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노 부장은 "향후 환율이 1050원을 넘어섰을 경우를 가정하면 1010원이나 1020원도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도 "지난달 선물환 매도분 일부가 되감기되는 등 2분기 들어서는 환율 급락을 우려한 선물환 매도가 크게 줄어드는 것 같다"며 "달러/엔 환율이 109엔대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경우 상승 기틀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미戰 끝나지 않았다"..G8 정상회담 주목 참가자들은 환율 상승 추세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시기에 대해서는 확신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94년 이후 10년이상 1달러당 8.28위안으로 고정돼 있는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이라는 최대 과제를 지 못하고 있기 때문. 특히 다음달 10~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평가절상 논의가 점에 달할 수 있어 달러/원 환율도 이달내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주 들어 부시 미 대통령과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잇따라 위안화 환율 체계 변경을 요구하고 있어 위안화 문제는 여전히 식지 않은 `감자`로 남아있다. 오석태 씨티은행 부장은 "한국이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고 내수에 우호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달러/원은 주요 저항선인 1025원을 넘지 못할 것"이라며 "5월 중국 무역흑자가 60억달러로 급증해 외부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씨티는 올해 중국의 무역흑자 전망을 660억달러로 상향하고, 3개월내 5% 평가절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두달째 997~1020원 박스권에서 머물고 있는 환율이 이달 30일 미 FOMC와 다음달 10일 G8 정상회담을 전후해 방향 전환에 나설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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