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가운데 오동운 공수처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은 채 청사로 들어섰다. 오 처장은 이날 오전 8시 52분경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 청사 후문으로 출근하며 체포영장 집행 관련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실시된 3일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
공수처는 이날 오전 6시 14분경 정부과천청사를 출발해 7시 21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도착했다. 이대환 수사3부 부장검사를 포함한 수사관 30명과 경찰 특수단 50명은 오전 8시 2분경 관저 정문으로 진입해 8시 4분부터 본격적인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관저 안에서 군부대가 수사관들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며 대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현재 대통령 관저에서 공수처와 대치하고 있는 부대는 경호처가 통제하는 경호부대다.
체포에 대비해 공수처는 과천청사 주변에 경찰버스 51대를 배치하고 차벽을 설치했으며,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14개 중대 약 840명의 경찰을 배치하는 등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또한 윤 대통령 조사를 위한 영상조사실과 휴게실을 별도로 마련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체포 시 영장 사본을 교부하고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뒤, 과천청사 3층 영상조사실에서 이대환·차정현 부장검사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사팀은 100여쪽에 달하는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가 윤 대통령을 체포한다면 48시간 동안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 윤 대통령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금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대통령 측은 체포영장이 불법이라며 집행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실제 체포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의 집행이 임박한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공수처와 경찰들이 정문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